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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유증 토니모리, 공모가 하회 지속 [IPO 후 주가 점검]투자 회수 부진, 수익성 저하 지속…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효과 미미

이성규 기자공개 2018-01-12 15:40:1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토니모리가 사드(THAAD)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적으로 나타날 시점에 사드 악재를 만나 제대로 사업적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실적 부진은 주가를 공모가 아래로 끌어내렸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해외매출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공모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화장품 제조·판매 전문업체 토니모리는 지난 2015년 7월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국내 화장품 관련주들이 중국 수혜주로 부각을 받던 시기다.

토니모리도 수요예측에서 7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 6400~3만 2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 2000원으로 결정됐다.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는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맡았다.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2배 높은 6만 4000원(이하 무상증자 전 주가 환산 기준)으로 출발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8만 원(장중 최고치 기준)을 넘어서며 IPO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해 같은 해 말 3만 8000원 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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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전 주가 환산 기준
2015년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2% 오른 219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8% 증가한 1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했던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니모리 상장 당시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도 고평가 돼 있었다"며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초기 토니모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에 근접했다. 주당순자산비율(PBR)도 7배 수준에 달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2015년 말 PER(25배)과 PBR(2.6배)도 낮아졌다.

2016년부터 토니모리의 주가는 재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상반기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다. 업계 경쟁심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판매단가(ASP) 상승, 기초 화장품 생산 내재화로 원가율을 개선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같은 해 12월 주주가치 제고와 유동성 증대를 위해 1주당 0.5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이익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부양책은 역부족이었다.

토니모리의 2017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적자전환(-4억 원)했다. 국내와 중국에서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드(THAAD)라는 악재를 만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359억 원)은 물론 운전자본증가로 영업현금흐름(-212억 원)도 동시에 악화됐다.

실적 부진 여파로 토니모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2만 원으로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토니모리는 주주가치훼손 우려로 태극제약과 맺은 주식양수도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 이행 중 고지되지 않은 우발채무(73억 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태극제약 인수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출 목적에 있었던 만큼 수익다각화도 어려워진 셈이다.

지난해 말 토니모리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효과로 공모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만 7000원 대로 다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업체 DMX와 4000억 원(5년, 연간 8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 체결로 내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당분간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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