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대표, 엇갈린 '사장' 진급 [금융 人사이드]김현수 손보 대표 3년 만에 사장 승진…김창권 카드 대표 7년째 부사장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12 11:32:2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롯데 금융계열사 인사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4년 12월 부사장에 올랐던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는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손보 출범 10년 만에 첫 '사장급' 대표이사다. 반면 지난 2011년 부사장 승진했던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롯데지주는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유통, 식품, 서비스, 금융 등 20여개 주력 계열사의 임원인사도 같이 이뤄졌다. 금융계열사는 이동·전보 없이 승진인사만 났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가 사장으로, 박송완 롯데캐피탈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의 경우 이번 승진자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롯데자산개발 대표시절이던 2011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7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가 2014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여 만에 사장에 오른 것과는 대조된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1958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1956년생)보다 이른 나이에 부사장 진급했지만 사장진급은 늦어진 셈이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의 승진은 이번 금융계열사 임원인사에서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롯데손보 출범 10년 만에 첫 사장급 대표이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2008년 롯데그룹 편입 이후 사장급 대표이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이 10년 전 대주그룹에서 인수한 옛 대한화재가 전신이다.
롯데손보가 그룹 내 중요 계열사도 아닌데다 매각설이 돌고 있는 곳이라 다소 이례적인 일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의 연임을 점치기도 한다.
롯데손보는 롯데카드·캐피탈에 비하면 사장급 대표인사가 다소 늦게 배출됐다. 전무 혹은 부사장급이 CEO로 내려오는 인사관행 때문에 금융계열사에서 사장급 대표이사가 나온 적은 많지 않다.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배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롯데 금융계열사의 대표적인 사장급 CEO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 롯데캐피탈 사장과 채정병 전 롯데카드 사장이 꼽힌다.
고바야시 전 롯데캐피탈 사장의 경우 2004년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직급이 상무였다. 그 후 12년간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04년 롯데캐피탈이 카드대란 여파로 어려웠을 때 구원투수로 왔다는 점과 롯데캐피탈의 경영상태를 크게 호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3년간 대표직을 한 경우라 예외적인 사례로 볼 필요가 있다.
채정병 전 롯데카드 사장도 비슷하다. 그는 2014년 카드사 정보유출로 롯데카드가 휘청거릴 때 구원투수 격으로 내려왔다. 롯데 금융계열사 중 맏형 위치에 있는 롯데카드지만 사장급 CEO가 선임된 것은 그 때가 처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중량감 있는 인사를 카드사 CEO로 선임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전무 또는 부사장이 내려가는 자리였으나 당시에는 이례적으로 사장급인 채 전 대표가 선임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