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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우선주' 미래에셋대우, 과한 자신감? 후순위채 금리보다 낮은 배당률…보통주 배당률 이상은 지급 보장

민경문 기자공개 2018-01-15 16:28: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000억 원 규모로 발행되는 미래에셋대우 우선주를 둘러싸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쟁점은 2%대에 불과한 우선주 배당률이다. 4%대인 미래에셋대우 후순위채 수익률에도 한참 모자라는 배당률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기자본 1등 증권사로서의 업사이드(upside) 가능성을 고려할 때 수긍할 만한 조건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3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 규모는 8조 원을 넘어선다. 발행어음 인가는 아직이지만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곧바로 진행할 수 있다. 대주주 지분 희석을 우려해 우선주 발행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구주주 청약은 내달 21~22일이다.

시장은 우선주 배당률에 주목하고 있다. 최소배당률은 올해 발행가액의 2.7%, 내년 이후는 2.4% 수준이다. 보통주와의 괴리율(40%), 할인율(15%), 증자 비율 등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신고서에 명기돼 있다. 회사 입장에선 조달 비용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모집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014~2016년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3.9%)보다도 크게 낮췄다. 미래에셋대우의 후순위채 금리 4%인데 2% 중반의 우선주 금리가 과도히 낮다는 지적이다. 자칫 일반 공모 청약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할 경우 인수단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로선 안정적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평판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최근 현대상선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로 이미 곤욕을 치른 바 있어 공모 흥행에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 IPO 등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자금 조달에 주력해 왔던 삼성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증자 주관까지 맡으며 신뢰를 굳건히 했다. 이 밖에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등이 잔여 물량을 나눠 가진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금리 2.3%였는데 이틀 만에 5000억 원 이상을 모은 점 등이 이번 우선주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고려해도 미래에셋대우가 한국투자증권과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미래에셋대우 우선주 발행 단가의 경우 액면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관사들은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신규 우선주가 참가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실적이 좋아 보통주에 주는 배당금이 더 많아지면 우선주 주주들에게도 보통주 배당금과 동일한 금액을 주게 되는 형태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을 발판으로 증권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매기는 부분이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데 따른 기대효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달 자금은 대부분은 박현주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M&A, 해외 부동산 투자 등 활용될 전망이다. 단순 배당보다는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단순히 IMA 직행이 목적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7%)을 고려하면 이번 우선주 발행을 통해 최소 10% 이상의 이익을 실현해야 기존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다"며 "이번 증자는 박현주 회장이 그리는 초대형 IB에 대한 시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에 증자하는 배당우선주는 참가적 우선주로서 투자자들은 최소배당률 2.7%를 지급받고 보통주 배당률이 그 이상 나오면 보통주 배당률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보통주와의 괴리율과 할인율을 적용해 신주상장 이후 발행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가상승 이익까지 노릴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incom gain과 capital gain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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