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리더는]'현직 프리미엄' 내세우기 어렵다승계절차 공정성·투명성 방점, '현직' 타이틀 되레 부담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12 11:35:3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경영권 승계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후보 경쟁에서 이점으로 작용했던 '현직' 타이틀이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후계 승계에 대한 문제 제기로 그 어느 때보다 '공정성'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도리어 현직 후보군들의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경영 이해도', '성과', '전략 연속성'이 가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추천을 위한 1차 압축 후보군을 선정했다. 지난 4일 발표한 27명의 롱(long) 리스트 후보군 중 16명을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16명의 압축 후보군은 4명의 내부 후보군과 12명의 외부 후보군으로 구성됐다.
압축 후보군에 포함된 4명의 내부 후보군은 김정태 회장, 김병호 부회장, 함영주 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이다. 이들 후보군은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외부활동 및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회장 추천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황"이라며 "차기 회장을 추천하고 있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입장에서는 후보군 심사 및 평가에 대한 운신의 폭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직 내부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현직 프리미엄'도 부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내부 후보군이 외부 및 전직임원 출신 후보군에 비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 시장 신뢰 여부, 조직관리 능력, 비전 제시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현직 후보자에게 프리미엄이 부여돼왔다.
실제 해외 주요 글로벌 기업도 CEO 선출 과정에서 현직 회장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 관습처럼 지켜지고 있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등 글로벌 대형은행 등은 차기 CEO 선임 기준으로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기 때문에 현직 CEO에게 현직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현직 후보군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후계 구도와 관련한 잡음과 다툼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회사 입장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3~4주 정도의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돌발변수 및 예상 외 인물이 지목되지 않아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현직 프리미엄을 배제하고 내부 외부 후보군을 가리지 않고 리더십, 경영능력, 경영 이해도 등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하기 어렵다"며 "전직 임원이나 외부 후보군의 과거 평가를 현재 경영환경 및 회사 상황에 적용해 심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경우 현직 후보자에게 프리미엄을 부여하기가 매우 난처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경영권 승계 절차에 대한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후보군에게 현직 프리미엄을 부여할 경우 자칫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라 회장 후보 경선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 경쟁이 너무 공정성에 치우칠 경우 차기 회장의 자격 요건인 '경영성과', '경영 전략 연속성'이 묻힐 수 있다"며 "도리어 현직 타이틀이 저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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