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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C, 'LP 지분유동화' 시장 불 지피나 기관 'PEF·창투조합' 투자 문 넓혀, 세컨더리 한계 보완

권일운 기자공개 2018-01-15 07:58:2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당국이 K-OTC를 통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및 벤처펀드 지분 거래를 허용키로 하면서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간 회수시장 마련' 명분으로 LP(펀드 출자자) 지분 유동화 펀드를 조성하는 등 노력이 있었지만 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당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는 K-OTC 전문가 전용 플랫폼의 거래 대상을 펀드 출자지분으로 확대키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PEF와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등 지분을 전문가 전용 플랫폼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요지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일단 다양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경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새 정책을 반기는 양상이다. 투자 자산을 완전히 매각하지 않더라도 펀드를 청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또 펀드 운용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연환산수익률(IRR) 핵심 변수인 엑시트 시점 자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PEF와 벤처펀드가 담고 있던 자산을 매매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시장은 그 동안 개별 주식 또는 주식형 채권(전환사채 등)을 거래하는 형태 위주였다. 다양한 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 자체를 쪼개 매매하는 세컨더리 시장은 아직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성숙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

하지만 PEF와 벤처펀드 규모가 점점 확대되면서 LP들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 출자 지분 자체를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일부 운용사들은 펀드 지분도 매입할 수 있는 규약을 설정한 세컨더리 펀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펀드 지분을 매각하려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공개적으로 펀드 지분을 유동화 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 보니 평소 친분이 있는 운용사나 LP 등을 통해 투자 대상을 물색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K-OTC 전문가 전용 플랫폼은 이 같은 한계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의도를 가진 다양한 매수자와 매도자가 전문가 전용 플랫폼을 통해 가격과 거래 조건을 협의할 수 있다.

물론 LP 지분 세컨더리 시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여전한 숙제다. 개별 펀드가 담고 있는 전체 자산 내역을 공개하기를 꺼리는 운용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상장이거나 성장 여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한 펀드 가치를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이슈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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