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 나간다 이병남·김유니스경희 연임고사…지배구조 안정·사외이사 권익제고 공헌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18 11:24:2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3월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가 연임을 고사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2월 김상조, 장하성 등 시민단체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KB금융지주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기대치에 걸맞게 두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견제구를 여러 번 날린 것으로 유명하다. 또 1년으로 제한된 사외이사 임기를 확대하는 등 사외이사 권익제고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병남 사외이사는 인사노무 분야의 전문가다. 미네소타대학교 노사관계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95년 LG로 영입됐다. LG구조조정본부 인사지원팀 팀장(부사장),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원장(사장)을 역임했다.
그를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물은 김상조 당시 경제개혁연대 소장(현 공정거래위원장)이다. 2014년 KB사태 이후 사외이사들이 동반 퇴진하면서 주주와 외부기관의 후보 추천을 받았는데 당시 소액주주였던 김상조 위원장은 인사전문가로 이병남 이사를 추천했다.
이사회에 입성한 그는 평가보상위원장을 맡으며 인사 및 성과보상 안건에 대해 전문가로서 목소리를 냈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성과급 지급안건에 대해선 'KB브랜드 밸류 및 주주가치 훼손 책임'을 들어 반대표를 던졌다.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우선권 제외안건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연임우선권이 부여돼 있는 게 보편적인 점을 감안, 국제적 정합성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김유니스경희 이사의 경우 법률전문가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라 교수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금융사 경력(10년)이 교수 경력(7년)보다 많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준법감시인 및 수석변호사, 한국씨티은행 법무실장(부행장), 하나금융지주 준법감시인(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 이사는 장하성 당시 고려대 교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추천을 받아 KB금융지주 이사회에 들어갔다. 감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법률적인 문제를 조언했다.
그가 가장 목소리를 낸 의제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내규 반영안건이다. 논란이 된 부분은 사외이사 임기다. 금융지주회사지배구조법에는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6년으로 하고 있지만 KB금융지주는 옛 금융회사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준용해 최대 5년으로 하고 있었다.
2016년 8월 지배구조법이 실시됐지만 KB금융은 사외이사 임기를 늘리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사회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김유니스경희 이사는 이병남 이사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김 이사는 앞서 KB금융 이사회에 입성한 뒤 가장 먼저 사외이사 임기 1년 제한을 풀려고 했다. 1년으로 임기가 제한된 사외이사는 연임을 위해 경영진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4년 KB사태 이후 사외이사 권력화를 막기 위한 개혁안으로 나온 사외이사 임기 1년 제한이 오히려 독립성을 약화시킨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기업지배구조 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KB금융 사외이사들의 경우 비교적 활동적인 인물들"이라며 "특히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는 소액주주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입성한 만큼 지배구조 안정과 사외이사 권익제고에 적극적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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