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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서영이앤티, 규제 회피 해법은 [하이트진로 공정위 제재]신사업 키즈카페 실패로 외부거래 확대 계획 차질...식음료유통 등 다각화 집중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18 07:57:5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이앤티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외부 거래 확대다. 내부거래인 본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키워 일감 몰아주기 비중을 낮추는 방식이다. 서영이앤티를 지배 정점에 올려놓은 이상 법인 매각 등을 고려하기는 힘들다. 규제 회피를 위해 뛰어든 신사업 마저 적자 누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서영이앤티는 식음료 유통 등 나머지 다각화 사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 내 유일한 일감 지원 규제 계열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 20% 이상)이고, 내부 거래 규모가 연간 200억 원 이상이거나 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그 비중이 12%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를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서영이앤티의 주주명부는 박문덕 회장을 비롯한 하이트진로 일가로 모두 채워져 있다. 박 회장의 장남 박태영 부사장(58.44%)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차남 박재홍 상무(21.62%), 박 회장(14.69%), 박 회장의 형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회장(5.16%)이 그 뒤를 잇는다. 내부거래 매출 규모와 매출 비중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200억 원이나 20% 밑으로 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2008년 97.3%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다 2013년 23%로 크게 떨어지기는 했다. 공정위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기 시작하자 서영이앤티는 사업 다각화를 적극 모색한다. 하이트진로와의 거래가 아닌 다른 매출을 키워 내부거래 비중을 낮춘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게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신사업은 '키즈카페'였다. 2014년 서영이앤티는 주식회사 어린농부로부터 키즈사업 영업권과 기타 무형자산을 40억 원에 양수했다. 비교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점포 수를 크게 늘렸다.

2015년과 2016년 키즈카페사업은 각각 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시장 경쟁 격화로 적자가 지속되자 2016년 사업 중단을 결의했다. 해당 연도에만 중단사업손익 법인세 비용이 21억 원 발생했다.

키즈사업 확대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려던 계획이 차질이 생기자 서영이앤티는 또 다른 신사업인 식자재 유통 등에 보다 힘을 실었다. 서영이앤티는 본업인 생맥주기자재사업을 제외하고 △식품사업△유통사업△무역중개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올리타리아', '페퍼듀' 등 해외 식품 브랜드를 비롯해 와인 등을 백화점 등 여러 채널에 납품하거나 유통하는 사업이다.

하이트진로는 신사업 매출 규모를 외부에 발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영이앤티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0% 초반대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공정위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들 외형을 성장시키는 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서영이앤티를 지배 구조 정점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법인 매각 등은 고려하기 어렵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시장 성장 정체로 서영이앤티 본업인 생맥주 기자재 사업 성장이 힘들었음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은 여타 사업이 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라며 "사업다각화가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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