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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의 특명…적자사업 '리스크' 줄여라 [CJ오쇼핑-E&M 합병]오쇼핑 해외 진출 부진, E&M IP 활용 만회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19 08:23:5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의 해외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다. CJ E&M을 품게 된 CJ오쇼핑은 상품에서 유통망에 이르기까지 향후 활용 가능한 카드가 많아졌다는 평가다.

CJ오쇼핑은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했을 정도로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CJ오쇼핑은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2009년), 일본(2011년), 터키(2012년)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혀왔다.

판단은 빨랐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CJ오쇼핑은 해외법인의 수익성 부진에 시달려왔다. 일례로 청산을 결정한 남방CJ는 최근 4년(2013~2016년) 누적 적자가 272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CJ오쇼핑은 지난해 3분기에 멕시코에서 25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베트남에서는 순이익 3억을 남기는 데 그쳤다.

CJ오쇼핑은 현지서 치르던 비싼 수업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됐던 법인은 중국법인(남방 CJ)를 포함해 일본법인(CJ 프라임쇼핑), 터키법인(CJ 메디아사), 인도법인(숍CJ) 등이다. 이중 남방CJ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청산을 결정했으며 인도법인은 지난해 9월 현지업체(홈샵18)에와 합병한 뒤 신주 유상증자 지분을 인수받았다.

유통업계에서는 CJ오쇼핑의 해외성과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합작사업 형태로 진출하는 파트너십 계약의 한계와 △현지화 전략의 실패를 꼽는다. 특히 인도의 경우 다양한 인종과 계층별 소득수준의 편차로 타깃 수요층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철수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CJ오쇼핑에게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CJ오쇼핑이 CJ E&M을 합병하게되며 CJ오쇼핑은 해외서 신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됐다.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월드베스트 CJ' 실현을 위한 첫 타자로 CJ오쇼핑을 앞세우며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 복귀를 알리며 '월드베스트 CJ'를 그룹의 새 슬로건으로 삼았다.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업에서 1위가 되자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2010년 밝혔던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 원·해외 매출 70%)'를 넘어서는 목표다.

유통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월드베스트 CJ' 도달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CJ오쇼핑과 CJ E&M 양사가 각각 경쟁력을 가진 시장이 달라 상호 유통망 확대에 도움을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외에 CJ오쇼핑이 합병 이후 6가지의 신규 사업을 추가하게 되는 점도 융복합 서비스 확대를 기대케 만든다.

CJ오쇼핑은 통합 이후 신규 사업으로 △통합 플랫폼 △데이터 솔루션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 △애니메이션·완구·캐릭터 △브랜드 사업 △콘텐츠 파크 등을 꼽았다. 이 중 콘텐츠 파크는 기존에 CJ E&M이 조성해오던 테마파크 '케이 밸리(K valley)'를 그대로 흡수해오는 것이지만 버티컬 커머스 등은 CJ오쇼핑이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사업이다.

버티컬 커머스는 가수·배우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몰을 뜻한다. 콘텐츠 저작권(IP)이 CJ E&M에 있어 조성 가능한 매장이다. 이처럼 CJ오쇼핑은 CJ E&M이 확보하고 있는 IP를 활용해 오프라인 융복합 저작권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CJ오쇼핑은 신규 사업을 통해 2021년 80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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