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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철수' 신성통상, 운전자본 경감 반사이익 [변혁기 의류 OEM 분석②]매출채권·재고자산 동반 감소, '50% 육박' 차입금의존도 높아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23 11:18:20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이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했만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차입금의존도가 유지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라이선스 의류 수입·유통은 해외서 이미 입소문을 탄 브랜드를 들여오기 때문에 초기 국내시장 정착이 비교적 수월하다. 따라서 패션업계에서 선호도가 높은 방식이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명품 향수 '딥디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와 니치 마켓(프리미엄 향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본사에서 판권을 회수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어 국내 업체로서는 애써 넓혀놓은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신성통상은 연매출 600억 원 상당을 창출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니온베이(Unionbay) 등의 수입·유통을 2016년 12월 중단하며 실적에 일부 타격을 입었다.

다만 신성통상은 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해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는 반사이익을 봤다. 이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9월 말 신성통상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1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했다. 판매를 앞둔 제품·상품을 쌓아둘 필요성이 없어져 재고자산 역시 9% 줄어든 216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차입 의존도가 커 재무건전성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신성통상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출 증가,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안정적 수준으로 올리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신성통상은 상환부담이 큰 단기성차입금을 2800억 원가량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차입금은 1886억 원으로 사채(729억 원)등을 포함한 단기성차입금은 2843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성사채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3년 42.9%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016년 이후 50%에 육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8.7%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2.5%p) 감소했지만 2016년 53.2%를 기록한 이후 높은 수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41억 원에 불과해 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창출력 또한 줄어들고 있어 현금 곳간이 말라가는 반면 차입에 따른 부담은 늘었다. 신성통상이 주로 만기 1~2년의 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며 만기 도래 시점에서 현금상환 또는 차환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신성통상이 활로를 모색하는데 당분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SPA 브랜드의 성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열기가 식지 않으며 신성통상의 '탑텐(Topten)' 등은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일례로 '유니클로(Uniqlo)'를 판매하는 FRL코리아는 최근 5년(2013년~2017년) 평균 매출증가율이 20.3%에 달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증가율은 28.4%로 수익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앞서 신성통상은 SPA 브랜드 탑텐 론칭(2012년), 중국 판매법인 설립(2013년),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지사 설립(2017년) 등 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탑텐이 포함된 패션사업부는 2억 8700만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성통상 현금성자산 등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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