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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연임' 다가간 김정태, 어떤 변화 이끌까회추위 '강단', 뛰어난 '성과' 인정 내정자 선출…임원 교체 가능성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1-22 19:48: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2일 1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거친 파고를 넘어서며 3연임 목전에 다가섰다. 윤종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의 '강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 3기 체제가 본격 출범되면 이에 맞춰 하나금융그룹에도 다양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22일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범수 전 KCB 사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과 경합을 겨룬 결과 내정자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출 안건이 통과되면 김 회장 3기 체제가 공식 출범된다.

김 회장이 내정자에 선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 위원장의 굳은 심지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평가다. 윤 위원장은 금융감독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회추위 일정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간금융', '관치'로 맞서며 그룹을 흔들지 말라는 뜻을 확고히 했다.

물론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성장을 위해 그동안 보여준 성과가 뛰어났다는 점도 3연임 가도를 막기 어려웠던 이유로 거론된다.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보다 규모가 훨씬 컸던 외환은행 흡수합병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역대 최대 실적과 주가 상승세를 선두에서 이끈 수장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급증으로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 3기 체제가 출범할 경우 하나금융지주에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임원진 변동이다. 기본적으로 김 회장의 3번째 연임인 만큼 기존 임원진의 대규모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외부나 새로운 인사가 회장으로 유임됐을 경우 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 단행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다만 복수의 임원 만기가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로 잡혀 있어 재신임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지주사로 보면 김병호 부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계열사 사장 임기 만료가 돌아온다. 사외이사 역시 마찬가지다. 윤종남·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박원구·차은영 사외이사 임기가 모두 이때까지로 잡혀 있다. 이들 사외이사는 모두 하나금융지주 이번 회추위 위원에 포함됐다.

김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맞춰 사외이사 상당수는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승계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는 점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출하고 이들 사외이사가 회장을 뽑는 국내 금융사의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배구조법과 내규에 맞춰 법적 근거를 갖추고 해왔던 일이지만 이번 정권 들어 부임한 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김 회장의 3연임 도전을 두고 군말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최근 9개 금융지주사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3개 금융지주사를 묶어 총 9개 금융지주사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NH금융지주 등 3개 금융지주사에 대한 관련 검사가 이날 시작됐다. 내달 말까지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를 해당 검사에서 제외했다. 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관련 검사를 벌이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관치 논란이 거세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던 셈이다. 다만 검사를 완전히 진행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회장 선출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지주 역시 관련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결국 하나금융지주는 여타 금융지주사 검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살펴본 후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지적한 사안들을 토대로 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인적 구성과 승계 프로세스의 적정성에 대한 집중 점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볼 때 김 회장 체제가 공식 출범되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진용 역시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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