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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SM상선, '미주동안 취항' 불협화음 SM "국적선사간 협력하자", 현대 "시너지 없다" 일축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25 08:37: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두고 국적 원양선사 간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먼저 짐라인에 접촉했던 SM상선은 협상이 틀어지면서 관망하고 있다. 짐라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현대상선은 협상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위한 사전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이 노선에 정기선을 띄우고 있는 짐라인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짐라인에서 먼저 현대상선에 협력하자고 손을 내민 만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느긋하게 임하고 있다.

반면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위해 먼저 짐라인에 접촉해 협상을 벌이던 SM상선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자체적으로 정기노선을 개척하는 데 부담을 느낀 SM상선은 공동운항 등을 모색하며 짐라인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짐라인이 현대상선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취항 자체를 잠정 보류한 상태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은 지난해 말부터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미 정기노선을 취항 중인 이스라엘 국적의 컨테이너선사인 짐라인과 공동운항 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 짐라인은 미주동안에서 꾸준히 순익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정기노선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짐라인과의 미주동안노선 협력은 SM상선에서 먼저 제안했다. SM상선은 미주서안 노선 확대와 함께 올해 미주동안노선에 취항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짐라인을 파트너로 정하고 접촉했다. SM상선은 운임 수준과 화물량 등을 고려해 미주동안노선 단독운항 시 이익이 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짐라인에서 SM상선과의 협력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짐라인은 오히려 현대상선에 미주동안노선에서 공동운항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상선은 짐라인과 공동운항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짐라인과 SM상선과의 협상이 결렬됐고, 짐라인에서 우리와 같이 하자고 제안이 들어왔다"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SM상선 관계자는 "미주동안노선 개설과 관련해서 현재는 짐라인과 접촉을 안 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에서 짐라인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다 "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짐라인이 현대상선과 SM상선 사이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적 원양선사간 협력을 하지 않으면 짐라인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적선사간 협력을 기반으로 해운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양사간 협력은 더욱 요원해 지는 분위기다. 지난 9일 SM상선은 현대상선에 '국적원양선사 간 업무협력 방안'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양사간 협력을 제안했다. 노선 운영과 터미널 공동계약 등을 통해 양 사가 동맹체제를 구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SM상선은 해양수산부에도 같은 공문을 보내며 논의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SM상선 관계자는 "어디든 같이 할 수 있는 파트너를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찾는 게 우선"이라며 "원양선사의 대표격인 현대상선이 협업을 통해 한국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양사에 도움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SM상선의 협력 제안을 거절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SM상선이 일방적으로 협력하자며 공문을 이메일로 보내왔고, 검토해 봤지만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최근 순환출자고리 해소 등 SM그룹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협력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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