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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목받는 터키 채권, 리스크 없나 고금리 불구, 높은 인플레+낮은 외환보유고

이승우 기자공개 2018-01-29 08:41:2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리라화 가치와 G20 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 매력으로 터키 채권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재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브라질 국채에 시선이 쏠려 있던 개인들이 고금리와 환차익에 대한 기대로 최근에는 리라화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라화 채권에 대해, 브라질국채 대비 리스크가 더 크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높은 환율과 금리는 그만큼 터키 경제가 불안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 부채 대비 낮은 외환보유고는 터키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12%대 금리, 리라화 바닥가능성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이 터키 리라화 표시 채권을 판매 또는 중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터키 국채를 주로 중개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 채권들은 시장 수익률 기준 12%, 세후로 10%대에 달하는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저 가입한도도 수천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터키 물가

금리가 두자릿수에 달하는 이유는 터키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터키 중앙은행의 대응 때문이다. 터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를 기록,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8%로 책정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잘 잡히지 않으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른 것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저조한 경제 성장률이 부담이지만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비균형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며 "중앙은행의 목표와 일치할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정부 재정은 나쁘지 않다. 다만 만성적인 경상적자가 리라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원자재와 부품 등에 대한 높은 수입의존도, 낮은 저축률, 관광 산업 침체 등이 경상적자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신 연구원은 "터키 경제는 경상적자에서 오랜 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GDP 대비 적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3% 이상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라화환율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어 환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터키 경제와 정치에 대한 리스크가 거의 대부분 노출됐다"며 "환 투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지금이 바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은 '외환보유고'

환테크 관점에서 리라화 채권에 투자할 경우 주의해야 할 게 바로 터키의 외환보유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경상적자를 해외 자본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외환보유고는 터키 경제의 아킬레스가 될 수 있는 것.

터키 단기외채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말 터키의 총 대외부채는 3890억달러였고 지난 2016년 4041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중 지난해 상환 내지는 차환해야했던 부채가 1650억달러로 총 대외부채의 40%에 달했다.

특히 단기 외채 비중이 높다. 작년 9월말 기준 터키의 단기 외채는 1087억달러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915억달러의 118% 수준이다. 단기 외채를 상환 또는 차환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환종 연구원은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된다면 터키의 대외채무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터키 국채보다는 디폴트 리스크가 적은 리라화 표시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럽투자은행 채권의 경우 터키 경제가 극단적인 상황에 치닫더라도 환손실을 입을 뿐 부도 리스크는 높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투자은행 채권의 신용등급은 AA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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