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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S&P로 매각 가능성은? 나신평·S&P, 10여 년 물밑접촉 결실…지분거래 가능성 대두

강우석 기자공개 2018-01-30 11:36:5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ICE신용평가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장은 두 회사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가 일부 지분을 S&P에 매각하는 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두 회사 간 지분거래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모두가 국내에서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지분 이슈가 처음 제기된 것은 2007년 무렵이었다. 당시 S&P는 NICE신용평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S&P는 8년 뒤인 2015년에도 NICE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과 제휴를 타진했다. NICE신용평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수면 위로 함께 올라왔다.

최근 다시 화두가 된 건 두 회사의 움직임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와 S&P는 지난 23일 양 사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0여 년 간의 물밑작업을 마치고 파트너십 관계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24일에는 첫 협력 차원에서 공동 세미나도 진행했다. S&P 서울사무소가 국내 신용평가사와 함께 공식 행사를 개최한 것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지분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지난달 NICE신용평가 인사 발령에 주목하고 있다. NICE그룹은 지난달 초 NICE정보통신 대표이사였던 홍우선 씨를 NICE신용평가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채권연구원 연구위원, NICE P&I와 NICE디앤비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한국신용평가 평가기획팀장 재직 중 무디스와의 제휴를 이끈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무디스(Moody's)는 2001년 한국신용평가 지분 50%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NICE신용평가는 홍우선 전 대표의 발령으로 총 두 명(남욱, 홍우선)의 부사장을 두게 됐다"라며 "나신평이 부사장 2명으로 굴러가는 건 창립 이래 처음으로, 홍 부사장에게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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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룹 내 위상이 낮은 점도 지분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모회사 NICE홀딩스의 2016년 매출액은 1조 3464억원, NICE신용평가 영업수익은 340억원이었다. 매년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ROI)을 거두고 있지만 NICE정보통신(2766억원), NICE평가정보(2879억원) 등 주력사 대비 영업수익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업이 그룹 핵심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잠재 매물 대상으로 꾸준히 오르내리는 것"이라며 "NICE그룹 차원에서 더이상 신용평가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신용평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소송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어 NICE그룹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사업으로 인식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는 업무협약은 단순한 단계일 뿐 지분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 중인만큼, 초기에는 S&P와의 협업으로 해당 부문 방법론을 점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NICE신용평가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공통된 부분과 시각 차이를 공유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게된 것"이라며 "S&P 역시 정부등급과 개별기업 간 괴리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상호간에 보탬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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