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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매직 통할까…LG 스마트폰에 '모듈' 확대 흑자전환 주력…프리미엄폰 약세, 매출 반등 숙제

김성미 기자공개 2018-01-29 07:54:5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CEO를 맡게 된 조성진 부회장의 비책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통할까.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설계 표준화 및 모듈러 작업 등을 통해 생산 효율화에 나선다. LG전자 MC사업부는 전략 스마트폰 G4와 G5의 연이은 실패로 2016년 하반기부터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조성진 부회장이 내놓은 비책은 '모듈화' 확대다. LG전자는 레드오션으로 손꼽히는 가전 사업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이익률을 내고 있다. 일등 공신은 모듈화를 통한 생산 공정의 간소화와 비용 절감 효과다. 조성진 부회장의 전공 분야다.

LG전자 MC사업본부 연간 실적 추이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플랫폼화하고 모듈러 디자인으로 설계해 생산 효율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3년간 다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2015년 G4와 V10, 2016년 G5와 V20, 2017년 G6 V30을 출시했는데 각각 전혀 다른 설계와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처음부터 다른 설계와 디자인을 도입하다보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생산 과정을 모두 바꿔 비용 부담이 컸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에 대해 플랫폼을 만들고 파생 모델을 만드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의 스마트폰 플랫폼을 만들면 이를 기반으로 파생 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가 연구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르는 시간은 물론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 공정엔 모듈화 개념이 도입된다. 모듈화는 여러 개의 부품을 하나의 덩어리로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세트로 결합해 놓으면 부품의 조립 공정이 단순화돼 생산 속도도 빨라진다.

모듈화 시스템은 조성진 부회장이 세탁기 등 가전제품 생산 과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비법으로 통한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9조 2261억 원, 영업이익 1조 4890억 원을 기록해 이익률 7.7%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하며 얻은 결과다. LG전자 가전제품은 모듈화를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제품 대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이와 정반대로 비용은 높고 프리미엄 대접은 받지 못하는 구조였다. 조성진 부회장은 먼저 비용을 절감하는 생산 공정 혁신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도 변화를 줄 방침이다. 예년엔 3월 초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올해는 오는 6월경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 작업 변화는 물론 제품명 변화까지 검토해 출시 시기가 늦어졌다. 대신 2월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다.

이번 전략 변화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는 만큼 시장 확대는 어렵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1조 6665억 원, 영업적자 71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는 44% 줄었지만 매출도 3% 감소했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문 비용 절감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매출이 매년 더 줄어드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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