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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LG전자 VC사업에 낙관론 점치는 이유는 J커브 효과·학습비용 감소…턴어라운드 기대 점증

김일문 기자공개 2018-01-30 08:07:2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VC사업본부(전장)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해지고, 이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LG전자가 실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는 VC사업본부 향후 실적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VC사업본부에서 분기 매출 1조 원을 나타내고, 영업적자 역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지난해 VC사업본부 실적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심화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나타냈다. VC사업본부의 작년 매출은 3조 4891억 원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32억 원에서 1010억 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

LG전자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VC사업본부의 수익성 악화를 일정부분 인정했다. 거래선인 완성차 업체의 판매 감소로 인한 결과였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었다. 다만 수주 확대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이러한 예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더 크게 발생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실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전자 VC사업본부는 매출이 증가하면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라며 "수주를 받더라도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지속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아직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 된 LG전자 VC사업은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과거 HE사업본부에서 차량용 네비게이션 등 전장사업을 벌이긴 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VC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장 산업 특성상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려면 7년 정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전장사업은 수주가 쌓여 매출이 늘더라도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 비용 탓에 상당기간 적자에 머물다 일정 시점이 지나야 급격히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J커브'의 모양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거래선 다변화와 수주 증가 추세 등을 미루어 볼 때 회사측이 밝힌 올해 하반기 분기 매출 1조 원 목표는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며 "올해 영업적자에서 벗어난다면 내년부터는 VC사업본부의 흑자기조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시각물
LG전자 VC사업본부 실적 추이(출처: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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