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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등급도 없이'…반년간 사모채만 2800억 대규모 설비증설, 자금수요 증가…신용평가 의뢰 전무, 공모채 의지 미약

피혜림 기자공개 2018-01-31 13:55:3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큐셀코리아가 또다시 사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6월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선 후 반년만에 사모채로만 2800억 원을 마련했다. 반면 신용등급조차 받지 않는 등 공모채에는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26일 만기 2년짜리 사모사채를 300억원어치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3.8%를 적용했고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사모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29일 400억원을 시작으로 사모채 발행을 시작으로 네 차례 시장을 찾았다. 1~3년물 발행으로 사모채 시장에서만 2500억원을 마련했다. 8월에 발행한 사모채 세 종목에는 풋옵션까지 걸렸다.

지난해까지 한화큐셀코리아는 진천공장의 셀 생산설비 증설로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 진천 생산기지 건설로 2016년 신디케이트 론(4300억 원, 산업은행 등 7개 은행으로 구성)을 진행하면서 부채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곳에서는 일반전지 대비 전력 생산량이 8% 더 많은 고부가가치 제품 '퀀텀 셀'을 생산한다.

공장증설이 진행되는 동안 신디케이트 론, 팩토링(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이자부담이 확대됐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연결기준 총부채는 지난 2012년 4412억 원에서 2016년 9790억 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41억 원에서 195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당시 팩토링 금리는 13~15%에 달했고 2016년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 이자율은 대부분 4%를 넘겼다. 반면 한화큐셀코리아가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3.5~3.8% 수준이었다.

다만 이번 사모채 발행은 공장 증설과는 연관성이 낮다. 한화큐셀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이 완공돼 이번 사모채 조달은 공장 증설과 관련이 없다"며 "일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화큐셀코리아의 사모 조달 확대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과 6개월 동안 2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용등급조차 의뢰하지 않고 있다. 공모채 발행에 전혀 의지가 없는 셈이다.

한화큐셀코리아 회사채 투자자의 경우 기업 신용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통로가 전혀 없다.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투자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 한화큐셀코리아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채권 수요 기반 약화로 조달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6개월 간 채권 발행량이 3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면 단일 이슈어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사모채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차환 발행 시점에 수요 부족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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