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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륜E&S, 신용도 추락에 '사모채'로 조달 선회 [갈림길 가스업]③단기신용등급 A1→A3+, 주력 CP 대신 활용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31 08:35:05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륜E&S의 조달 방식은 2016년들어 큰 변화를 맞이한다. 자금 공급의 핵심인 기업어음(CP) 발행을 멈추고 사모회사채시장에 발을 들인다.

이러한 선택은 단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륜E&S의 CP 신용등급은 최고인 A1에서 2년만에 A3+로 하락했다.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CP 의존도가 높은 대륜E&S 입장에서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동성이 시급한 탓에 불가피하게 CP 대신 사모채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대륜E&S4

대륜E&S는 2016년 2월 처음으로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만기 1년 6개월 사모채를 160억 원어치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4.7%다. 이후 2016년 3월(40억 원)과 지난해 11월(100억 원) 두 차례에 걸쳐 총 140억 원어치 사모채를 추가로 찍었다.

2015년까지 주된 유동성 확보 수단은 CP였다. 대륜E&S는 매해 CP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만기 5년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현재까지 CP 발행 내역은 없다. 유동성 확보의 무게중심이 CP에서 사모채로 옮겨진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단기성 자금 조달인 CP의 만기가 5년인 것은 흔하지 않다"며 "당시 가장 높은 CP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물 발행 때 민자발전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었다"며 "비슷한 시기에 IPO를 추진한 것 역시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륜E&S는 2014년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3년 실적(당기순이익 157억 원)이 기반이 됐다. 두 달 만에 거래소의 승인을 얻었지만 이듬해 돌연 공모를 철회했다.

2016년부터 CP 발행을 중단하고 사모채를 찍은 것은 신용등급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2015년 대륜E&S의 CP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했다. 주력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등급 조정의 근거다.

이후에도 신용도 추락은 계속됐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륜E&S에 신용등급 A3+를 부여하고 있다. 발전자회사인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진 영향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하향할 경우 발행사에 불리한 조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신용도 하향이 부각되면서 정보 공개가 제한적인 사모채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남아있는 CP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며 "신용등급 추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CP 발행 대신 사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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