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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 끝낸 KTB증권, 증자만 남았다 [하우스 분석]올 들어 주가 20% 상승, 액면가 웃돌아…"배당률 9% 우선주 상환해야"

민경문 기자공개 2018-02-08 10:12:5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을 끝낸 KTB투자증권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계열사 KTB네트워크 상장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시장은 KTB투자증권의 자본 확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가 액면가 이상을 회복한 데다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이다. 배당률 9%로 회사의 골칫덩이였던 1000억 원 규모의 우선주를 상환할 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병철 KTB그룹 부회장은 권성문 회장의 KTB투자증권 지분 18.76%의 매입 작업을 이달 내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경영권 분쟁 종료와 함께 우선매수권을 행사키로 한 지분이다. 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거래금액은 약 660억원이다. 자금 조달을 위해 중국 대기업 두 곳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 시장은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주주총회 이후의 KTB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단 유상증자는 첫번째 카드로 지목된다. KTB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4807억 원에 그친다. 비즈니스를 확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자회사 지분 투자에 대부분 할애돼 있어 가용자산이 많지 않다. 신용도 제고에도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은 A2-다. 그나마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상증자는 기존 우선주 상환을 위해서라도 급선무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증권업 인가 과정에서 1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자율만 9%에 달해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익을 내도 대부분 배당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 몇 년간 배당 여력이 없었지만 누적적 우선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동안 쌓인 배당금은 언젠가는 지급해야 한다.

그 동안 유상증자가 어려웠던 건 액면가(5000원)에 못 미친 주가 때문이었다. 우선주 배당이 보통주 주가까지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다. 그렇다고 특별결의까지 단행하며 증자를 시도하긴 부담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KTB투자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20%를 웃돌고 있다. 경영권 분쟁 종료 이후 회사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종가는 5790원이었다.

실적도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IB부문 수익성 강화로 최근 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1% 증가한 428억 원이었다. KTB투자증권은 IB부문, 기관영업 등 각 영업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이 3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영업외이익 감소 및 법인세 비용 등의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인 36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병철 부회장이 최초 KTB투자증권에 합류할 때부터 최대 과제는 우선주 문제 해결이었다"며 "수익만으로 우선주를 갚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주가를 끌어올려 증자를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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