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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소방수' 허민회, 합병 시너지 선봉서나 [CJ를 움직이는 사람들⑥]김성수 총괄부사장과 투톱체제 구축..조직안정화 '숙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12 08:18:28

[편집자주]

CJ에는 '2인자'로 불리거나 이재현 회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특정 인물이 없다. 2007년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선 라인'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대형 M&A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비전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구체화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 차례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돌파구를 모색한 CJ오쇼핑이 허민회 총괄부사장(사진) 취임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유통업계는 허 총괄부사장이 주요 계열사에서 닦은 경영 및 재무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CJ오쇼핑의 급한 불을 끈 소방수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관심은 CJ E&M 합병 이후 허 총괄부사장이 보여줄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그가 다시금 합병법인의 조직 안정화라는 시험대에 섰기 때문이다.

◇CJ오쇼핑 '소방수' 허민회…CJ E&M 합병 후 조직 안정화 '숙제'

올해로 사업 24년차를 맞는 CJ오쇼핑은 국내서 TV홈쇼핑을 가장 먼저 개국한 이후 시장 선점효과를 누렸다. GS홈쇼핑과 더불어 홈쇼핑 '2강'으로 꼽힌다.

굳건할 것 같았던 CJ오쇼핑에 위기신호가 감지된 건 2015년이다. 당시 CJ오쇼핑은 거래액(취급고) 3조 556억 원을 기록하며 G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3위권으로 밀려났다. 후발주자 현대홈쇼핑에 거래액 규모가 뒤쳐진 것은 2015년이 처음.

허민회_CJ오쇼핑 대표이사
CJ그룹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듬해 4월 CJ오쇼핑 신임 대표이사에 허민회 당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밟은 그는 CJ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혀왔다.

CJ오쇼핑은 그룹 내에서도 대표이사 교체 주기가 짧은 편에 속했다. 2014년 이후 2016년까지 1년 6개월 사이 총 3차례 대표이사 변동이 있었다.

CJ오쇼핑의 지휘봉은 변동식 대표에서 김일천 전 대표로, 다시 허 총괄부사장에게로 넘겨졌다. 앞서 CJ오쇼핑은 이해선 현 코웨이 대표가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해선·변동식 각자대표 체제에서 변동식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변 전 대표(현 CJ헬로 대표)와 김 전 대표의 CJ오쇼핑 대표 재임 기간은 각각 1년 8개월, 11개월에 불과했다.

2016년 허 총괄부사장에게 바통이 넘겨진 이후 CJ오쇼핑의 경영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수익성이 회복돼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4년만에 회복했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년 연속(2015~2016년) 0.6%포인트 격차로 1위를 유지했다.

한때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CJ오쇼핑은 2014년 이후 한 자릿수 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4~2015년(9%)에 이어 2016년에는 8%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연말 기준 10%로 소폭 상승했다. 전년대비 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탔던 데 비하면 지난해에는 홈쇼핑업계 맏형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는 평가다.

해외사업 구조조정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남방CJ' 법인은 청산을 결정했고, 일본 'CJ 프라임 쇼핑'과 터키 'CJ 메디아사', 그리고 인도 '샵 CJ'는 현지 사업을 종료했다. 그간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섰던 CJ오쇼핑은 현지서 비싼 수업료를 치러왔다. 현지 포트폴리오 재편에 앞서 중국 '남방 CJ' 등 4개 법인에서 기록한 최근 4년(2013~2016년) 누적 영업적자는 1168억 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CJ오쇼핑의 소방수 역할을 해 낸 허 총괄부사장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CJ제일제당 자금팀에 근무한 이후 CJ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CJ투자증권을 시작으로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뿐 아니라 지주사 CJ㈜에서도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CJ푸드빌 대표 시절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기틀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오쇼핑 실적변동 추이(수정)

◇허민회·김성수 투톱 '따로 또 같이'

유통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오는 8월 CJ E&M과 합병을 완료한 뒤에도 허 총괄부사장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 CJ E&M 총괄부사장과 허 총괄부사장이 각자대표를 맡아 각 사업부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는 CJ E&M 내 사업부문별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CJ E&M은 김 총괄부사장이 2011년부터 8년 간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오리온 계열 온미디어에서 10년간 대표를 지내다가 2009년 CJ그룹이 온미디어를 인수하며 CJ E&M에 합류했다. 김 총괄부사장은 2016년 9월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올라서, 허 총괄부사장보다 승진이 약 1년 3개월 앞선다.

업계 일각에서는 허 총괄부사장과 김 총괄부사장이 홈쇼핑과 방송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 사업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방송 플랫폼,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 음원 유통 등 CJ E&M의 다양한 사업군을 아우를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J E&M은 4개 부문(방송·영화·음악·공연)을 축으로 사업을 지속해왔으나, 최근 편제를 2개 부문(방송·영화)으로 개편했다. 방송부문 아래 음악부문을 배치하고, 공연부문은 영화부문의 하위 조직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방송·음악은 이성학 방송사업총괄(부사장 대우)가 이끌고, 영화·공연은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부사장 대우)이 챙기고 있다. 이들 2개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인물이 김 총괄부사장이다.

허 총괄부사장은 합병 이후 신설 예정인 시너지 조직을 챙기며 협력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CJ오쇼핑은 합병 이후 여섯가지 신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내 전담조직 신설이 불가피하다. CJ오쇼핑은 신규 사업을 통해 2021년 80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CJ오쇼핑은 통합 이후 신규 사업으로 △통합 플랫폼 △데이터 솔루션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 △애니메이션·완구·캐릭터 △브랜드 사업 △콘텐츠 파크 등을 꼽았다. 이 중 콘텐츠 파크는 기존에 CJ E&M이 조성해오던 테마파크 '케이 밸리(K valley)'를 그대로 흡수해오는 것이지만 버티컬 커머스 등은 CJ오쇼핑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합병법인의 대표이사 및 조직구성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양사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시너지 조직이 신설될 전망"이라며 "신설 조직의 체계나 대표이사 직속기구 여부 등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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