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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하나은행, 경영활동 차질 우려 검찰조사 여파 그룹 확대 여부 '촉각', 사외이사·계열사CEO 선임 절차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8-02-09 08:03:3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하나은행 을지로 본사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경영활동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조사 여파가 그룹 전반에 확대될 경우 당장 그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구성과 주요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서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정영학)는 금일(8일) 오전 업무방해 혐의로 하나은행 본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하나은행 서버와 인사부, 행장실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에서 비롯됐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채용절차에 비리 정황이 있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이첩했다. 이에 검찰은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해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물론 국민은행 압수수색 등으로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하나은행을 정조준하면서 경영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사외이사 추천과 그룹 주요 계열사 CEO 선임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검찰 조사 여파가 그룹 전반에 확대될 경우 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및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등의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2일 사추위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절차에 돌입한 하나금융은 예비 후보군 중 자격요건 검증을 통해 일부 후보군을 추린 다음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또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2월 중순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조사가 이사회까지 불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검찰조사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사추위를 비롯한 이사회 및 소위원회 일정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CEO 선임에도 빨간불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상 2월에 열리는 임추위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이 확정되고 후보를 추천한다. 다만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임추위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병호 부회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지난해말부터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 통상적인 경영활동이 올스톱된다는 점에서 임추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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