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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금호타이어 2250억 충당금 처리 [은행경영분석]총 익스포져 해외법인 포함해 3600억 추산, 회수의문으로 분류

윤지혜 기자공개 2018-02-09 09:49: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금호타이어 여신을 전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처리했다. 지난 3분기 자산건전성 '요주의'로 분류했던 금호타이어 여신을 4분기에는 '회수의문'으로 바꾸고 2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매각에 실패한 금호타이어가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돌입 가능성 등이 거론되자 투입 자금을 사실상 떼인 돈으로 처리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8일 '2017년 경영실적'을 통해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이 1조8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3% 로 전분기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충당금이 지난 3분기보다 2250억가량 증가한 이유는 금호타이어 여신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은행 자산건전성 등급별 충당금 비율은 정상 0.85%, 요주의 7~19%, 고정 20~49%, 회수의문 50~99%, 추정손실 100%다. 고정과 회수의문 등급에 해당되는 여신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다.

이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리은행 시각이 비관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 금호타이어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 충당금 400억원을 반영했다. 하지만 은행은 4분기가 되자 여신등급을 급격하게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3분기가 지났을때부터 금호타이어를 사실상 회수할 수 없는 자금으로 보자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다"며"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충당금을 모두 쌓고 털어내자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 것은 추정손실에 가까운 회수의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이런 결정은 P플랜 돌입 가능성, 부실한 해외법인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시작된걸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금호타이어가 매각에 실패해 자율협약에 들어갔을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또 기존에 금호타이어에 대한 익스포져를 2500억원으로 봤다면 연말 기준으로는 36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과중한 부채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해외법인에 대한 충당금을 새롭게 편입한 금액이다. 아울러 P플랜 가능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장부상 잠재적 부실까지 리스크분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눈여겨볼점은 우리은행이 대규모 금호타이어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개선된 자산건전성 지표다. 2017년 우리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분기보다는 올랐지만 2016년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충당금 총액도 2016년 1조7840억에서 2017년 1조6110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은행 또다른 관계자는 "그만큼 다른 여신관리를 잘했다는 방증"이라며"여신을 원활하게 회수하거나 정상여신이 많아졌고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는 익스포져까지 충당금으로 쌓았기 때문에 앞으로 금호타이어에 관련된 모든 리스크는 은행 자산선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반대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성사되면 은행 이익으로 계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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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리은행 경영실적' 여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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