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경후 상무, 활동무대 美서 '신사업발굴' 중책 [CJ를 움직이는 사람들⑩]케이팝콘서트 '케이콘', 대표 한류문화상품 자리매김…미주본부, 美 계열사 콘트롤타워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23 07:20:00

[편집자주]

CJ에는 '2인자'로 불리거나 이재현 회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특정 인물이 없다. 2007년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선 라인'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대형 M&A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비전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구체화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미국사업 확대의 공신으로는 어떤 인물을 꼽을 수 있을까. 재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미경 부회장 이외에도 오너일가 중에서는 이경후 상무(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 상무는 미국에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부모의 근거리에서 경영철학을 체득할 수 있는 국내 계열사를 놔두고 미국행을 택했던 배경에 궁금증을 표한다. 이 상무가 과거 CJ오쇼핑 등에서 기획 및 마케팅 노하우를 쌓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서도 전문분야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앞서 공언한 경영목표 도달 시점이 점차 가까워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해외사업 중요도를 간과할 수 없는 CJ그룹이 자녀를 신사업 무대 한복판으로 보냈다는 분석이다. CJ그룹으로서는 이 상무를 통해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이 상무 본인은 이를 경영역량 강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경후 CJ그룹 상무(크기수정)
이경후 상무
밀가루·설탕·조미료 등 식료품 제조에서 홈쇼핑·케이블채널·영화관 등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CJ그룹은 먹고 마시고 쉬고 즐기는 일상적인 영역 전반에서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한국서 CJ그룹을 통하지 않고는 소비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국내서 입지를 다져온 CJ그룹은 최근 해외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2016년 신설한 법인은 63개에 달하며, 이중 55개사가 해외에 기반을 두거나 해외 투자를 목적으로 국내에 설립됐다. 2017년에도 신설 45개 법인 중 36개사가 중국, 영국 등에 뿌리내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CJ㈜ 연결대상회사 중에서 해외 자회사 수(279개)는 국내(70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J그룹이 해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앞서 그룹이 밝힌 경영목표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매출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2010년 발표)' 플랜과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분야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2017년 발표)' 도달을 위해서는 더이상 CJ그룹의 활동 무대를 국내로 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해외 사업을 이어갈 국가를 선정해왔다. 시장 규모가 여타 국가를 압도하는 미국이 해외 사업장의 중심에 자리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CJ그룹은 라이신 제조 및 판매, 식자재 도매, 식품생산 및 판매유통, 영상 오디오 기록제작 및 배급, 영화관 투자 및 장비판매, 방송 및 공연, 보관 및 배송 등의 영업활동을 미국서 지속하기 위해 현지에 각각의 사업을 이끌 법인을 설립했다.

미주 법인 설립시기는 무역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CJ 아메리카(CJ AMERICA)가 1984년으로 가장 빠르며, 2006년 LA(Los Angeles)에 세워진 CJ E&M 아메리카(CJ E&M AMERICA) 법인은 지주회사로서 방송관련 사업영역 조율과 방향성 주도, 시너지 도출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이 회장의 자녀가 그룹 모태인 CJ제일제당이 아닌 미국에서 경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경후 상무는 국내서 CJ오쇼핑 등을 거친 뒤 미국으로 넘어갔으며, 남편 정종환 상무는 2010년 미주지역본부에 자리를 잡아 현재까지 CJ그룹에서 9년간 근무하고 있다.

이 상무는 미국 콜롬비아대 석사 졸업 이후 2011년 CJ㈜ 기획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에서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에 소속돼 있다가 CJ 미주지역본부로 경영수업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3월 미주지역본부 재직 당시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직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8개월 만에 다시 승진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상무로 진급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상무 등이 미국에서 수년 째 근무하고 있는 이유로 CJ그룹이 현재 세계 무대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시기적 중요성을 꼽았다. 경영목표 도달 시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을 적임자가 현재 미주지역본부 내 자리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이 상무는 CJ그룹의 기대에 따라 현지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외 경험을 살려 케이팝 콘서트 '케이콘'을 대표적인 한류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돕는 등 기획 및 마케팅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CJ그룹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8만 명의 관객이 케이콘을 찾았다.

CJ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서 지주사 CJ㈜가 중심에 서 있듯 미국에서는 미주지역본부가 계열사를 아우르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주지역본부의 역할 중 하나가 신규 사업 발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