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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4대부문 BU장 통솔하며 '중심추' 역할 [롯데 비상경영]대소사 책임질 오너 경영인 없어…정책본부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 지근 보좌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13 18:30:2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으며 법정구속되자 롯데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룹을 이끌 총수의 부재가 불가피해져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의 역할론이 급부상했다. 황 대표이사(부회장)는 4개 BU장을 이끌고 당분간 롯데그룹 내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롯데는 CJ와 달리 그룹의 대소사를 책임 있게 관리할 오너 일가 경영인이 없어 어느때보다도 황 부회장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를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메웠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손 회장은 주기적으로 출근해 현안을 챙겼으며 정치권과 재계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CJ그룹의 큰 어른 역할을 자임해왔다.

반면 롯데그룹의 경우는 총수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신 회장이 기댈 수 있는 핏줄이 없다. 다만 앞서 출범시킨 롯데지주의 공동대표인 황 부회장이 비상경영 체제를 성공적으로 가동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신 회장과 황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앞서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낸 만큼 비상경영이 이어지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롯데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주사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황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시점에서 향후 50년과 100년을 준비하는 중책을 맞게 됐으며 앞으로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옛 정책본부(경영혁신실) 시절부터 신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해 롯데그룹 계열사의 업무 조정을 포함해 경영 현황을 살뜰히 챙겨왔다. 이는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취임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5대그룹 전문경영인(CEO) 2차 정책간담회에 롯데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당시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번에는 롯데그룹 경영자를 뵙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했는데 이번에 같이 만날 수 있게 돼 더욱 반갑다"고 환대했다.

앞서 황 부회장이 보여줬던 행보에 비춰보아 일각에서는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을 대신해 한동안 무게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그룹은 황 부회장을 비롯 4개 사업부문의 BU장이 모두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으나 이들과 비교했을 때 황 부회장의 무게감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허수영 화학BU장 등 부회장단이 사업부문별 세부사항을 챙기는 한편 황 부회장이 외풍을 막고 그룹 내 굵직한 사안에 대해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으나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임직원,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안심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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