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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IPO 급제동…호텔롯데 연내 상장 물거품? [롯데 비상경영]오너 부재, 의사결정 지연…롯데정보통신·시네마 등 숨고르기 전망

강우석 기자공개 2018-02-19 13:48:5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롯데그룹 상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공개(IPO)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그룹사 행보가 잠잠해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상장 이슈를 직접 챙겨온 오너의 부재로 그룹 차원 의사결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시네마, 코리아세븐 등 연내 상장이 유력시된 곳들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적과 신용도가 하락세며 신 회장 구속의 직접적인 이유로도 지목됐기 때문이다.

◇ 롯데정보통신·시네마·코리아세븐, 당분간 '숨고르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내리고 법정 구속했다. 70억원 어치 추징금도 명령했다. 롯데그룹은 황각규 지주 공동대표(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직격탄을 맞은 건 에퀴티 부문이다. 수장의 부재로 IPO 관련 의사결정이 당분간 어려워졌다. 신 회장의 경우 그룹사 상장 이슈를 직접 챙기려 노력해온 터라 더욱 그렇다. 지난 2016년에는 호텔롯데 수요예측을 앞두고 직접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40~50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그가 주재한 회의에 참여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무리 황 부회장이 오너 공백을 메운다해도 '비상'경영체제에서 상장 관련 업무를 도맡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오너 리스크가 어느정도 사그라들어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IPO 주자로 꼽혔던 롯데정보통신 상장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롯데지주 결재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롯데지주는 지난해부터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롯데정보통신은 2015년 말 IPO를 한 차례 추진한 바 있어 증시 입성 걸림돌이 가장 적은 그룹사로 여겨져왔다. 당시에는 대우증권(현재 미래에셋대우)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에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있다면 롯데그룹에서는 지주사가 그 역할을 한다"라며 "롯데정보통신이 그룹사 IPO의 출발이 되리라 예상했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롯데시네마와 코리아세븐도 마찬가지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6월 롯데쇼핑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뒤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 등의 절차를 먼저 밟아야해 IPO에 당장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상장 의지가 높은 편이지만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연결 기준)은 2조 8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약 27%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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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자은행(IB) 업계

◇ 호텔롯데, 당분간 상장 못할듯…실적·신용도·면세점 특혜 등 악재 설상가상

그룹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은 더욱 요원해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과 지배권 강화를 위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이라는 거액의 뇌물을 공여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구속된 직접적인 이유로 호텔롯데를 지목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호텔롯데의 IPO 추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차입금 부담 등 악재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오너 이슈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은 4조7499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면세사업부 부진이 두드러진 게 주된 원인이었다.

차입금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연결 기준) 규모는 4조 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 기준(3조 7679억 원)보다 4000억 원 가량 많은 수치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런 점을 반영해 지난해 말 회사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호텔롯데가 연내로 IPO를 추진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라며 "비상경영체제에서 상장에 도전하는 무리수를 던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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