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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첨단소재, '빅딜 후 첫 M&A'에 쏠린 눈 [롯데 비상경영]인니 ABS업체 인수 진행, 화학사 글로벌사업 바로미터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19 08:20:4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화학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의 인수합병(M&A) 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두달여 전 인도네시아 공장 인수에 나섰다고 공식화한 상태이다. 아직 마침표는 찍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 화학사의 M&A에 적잖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2년 전 검찰 수사 탓에 롯데케미칼의 딜(deal)이 수포로 돌아간 이력이 있어서다. 이번 딜의 성사 여부가 향후 글로벌 사업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총수 부재' 사태로 롯데 화학사의 사업 확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16년 롯데케미칼이 미국 화학회사인 액시올사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포기한 이력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롯데첨단소재가 추진하고 있는 M&A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인도네시아의 PT. 아르베 스티린도(PT. Arbe Styrindo) 및 PT ABS 인더스트리(PT ABS Industri Indonesia)의 지분 100%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첨단소재가 M&A를 공식화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계약자 간 의무 이행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번 딜은 2015년 삼성과 롯데 간 빅딜 후 롯데첨단소재의 첫 M&A다. 롯데첨단소재가 보여온 행보와 다르다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첨단소재는 공장을 새로 짓거나 기존의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식의 투자를 고집해 왔다. 화학업의 중요도가 낮은 삼성의 그늘 탓에 소극적 투자를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011년 이후 롯데첨단소재가 보인 투자는 헝가리(2011년)와 중국(2014년)에 컴파운딩 공장 준공뿐이다. 최근에도 유사한 기조를 보였다. 이번 인수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나온 투자안은 베트남·중국·헝가리 등에 공장 신설·증설이었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난해 발표한 해외공장 신설 등에 400억 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에는 더 큰 규모의 자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첨단소재는 업체를 인수하고 인력을 파견해 정상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력을 현재 4만톤에서 7만3000톤까지 늘리는 계획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롯데케미칼타이탄과 시너지를 발휘해 동남아시장에 대한 영업력을 높이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가 연간 3000억 원 가까운 이익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금액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딜이 완료되기 전까지 시장에는 M&A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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