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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외부위탁운용 조직 신설 착수 늘어나는 법인·기업 위탁자금에 대응…조재민 사장 직속팀 연내 신설

이충희 기자공개 2018-02-22 09:53:2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용(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기업 중 자금을 전문가에 직접 위탁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는 운용사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OCIO팀(가칭)을 신설키로 하고 외부인력 영입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KB운용 고위 관계자는 "자금을 전문가에 맡겨 안정적으로 분산투자하려는 법인들의 수요가 많다"면서 "OCIO 조직을 늦어도 연내 신설해 대표이사 직속팀으로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OCIO 방식은 기업들이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운용사와 직접 자산운용 계약을 맺는 형태를 뜻한다. 운용사에 위탁수수료만 내면 돼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식·채권·메자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고객 기업 목표 수익률에 맞춤형 상품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OCIO 입찰을 내건 기업, 법인들의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증권과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이 한 대기업 OCIO 입찰에 성공해 3000억원에 달하는 위탁자금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모한 2800억원 규모 OCIO 입찰에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20여곳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 총 8곳이 선정됐다.

KB운용 역시 기업과 법인 자산관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50조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등 전세계 경기 우상향에 실적이 좋아진 기업이 많아진 게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KB운용의 신설팀은 전통자산 부문을 이끌고 있는 조재민 사장이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운용은 작년 말 현대자산운용에서 이현승 사장(대체투자부문)을 영입한 뒤 각자 대표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전통자산 부문이 국내외 주식, 채권, ETF 등 부동산과 인프라를 제외한 대부분 자산들을 커버하고 있어 OCIO팀을 두기에 더 알맞다는 판단이다.

KB운용은 가장 활발한 OCIO 관련 시장인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선정 과정에는 당분간 뛰어들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경험이 많은 운용사들이 이 분야에서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어 경쟁력을 더 갖춰야 한다고 본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금 보유량이 많아진 기업, 법인들은 회사 자금 관리만 전담하는 인력 채용까지 경쟁적으로 하는 추세"라며 "기업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OCIO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본 종합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응하는 조직을 속속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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