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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연구소, 롯데그룹 내 '역할 강화' 포석? 수익사업 확대+싱크탱크 활용론 대두…"계열사 체계적 지원에 집중"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21 08:13: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미래전략연구소를 최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구소 법인화 배경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정부 산하기관 혹은 롯데그룹 이외의 타 기업집단 경영 컨설팅을 수행해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도 있으나,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당분간 그룹 내 연구용역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간 롯데그룹은 미래전략연구소와 외부 컨설팅 업체를 동시에 활용해 경영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해왔다. 미래전략연구소는 앞서 발족됐던 이커머스 태스크포스팀(TF팀) '이투프로젝트(E2 Project)' 등이 소속돼 국내 핵심 이슈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 왔다. 반면 4개 사업부문(BU) 신설 등 조직 개편과 관련한 굵직한 사안은 업력이 오래지 않은 미래전략연구소 대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자문을 맡겼다.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해 연말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미래전략연구소를 법인화하며 인력 충원 등 연구소 기반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미래전략연구소가 수익사업 확대하고자 타 그룹 기업집단의 컨설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롯데그룹은 이와 같은 전망을 일축하며 그룹 울타리를 넘어서는 프로젝트 수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타 그룹 계열사 용역연구 등이 계획된 바가 없다"며 "롯데그룹 내 계열사의 사업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연구소 법인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 LG 등 연구소를 보유한 그룹사와 비슷한 행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현재는 그룹 내 계열사의 자문연구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역시 2013년에 정부 산하기관의 단발성 용역 1건을 수행한 것 이외에는 그룹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법인 이외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지 않으며 계열사의 과제별 계약에 따라 경영자문, 인력개발 용역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있다. 이외에 간행물을 발간해 일부 도서판매수익금을 거뒀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2000년~2010년까지는 정부기관이나 타 기업집단의 연구용역을 일부 수행했으나 현재는 관계사 지원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시기가 삼성경제연구소와 엇비슷한 LG경제연구원 역시 타 기업집단으로 외연을 넓히지 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계열사 프로젝트만 진행하고 있다"며 "그룹에서도 내부 지원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앞서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싱크탱크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주목 받았던 것처럼 최근 신동빈 회장의 경영공백이 현실화 된 롯데그룹이 미래전략연구소에 단발성으로나마 전략 기능을 부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앞서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임시 조직을 가동시켰으며, 그룹 계열사가 91곳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래전략연구소가 관계사 사업 뒷받침 등 본연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룹사 정보관리 등으로 업무 범위를 좁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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