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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신라젠CB랩', 800% 수익도 아쉽다? 최고가 매도 못한 아쉬움 토로…장기투자 원한 투자자도 있어

이승우 기자공개 2018-02-22 09:55:5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산관리 업계에서 화제의 상품으로 언급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의 신라젠 전환사채(CB)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의 최종 수익률은 약 800%다. 이같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투자자가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판매한 CB 랩어카운트 상품에 편입된 신라젠 주식의 최종 매도 가격은 9만3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 시점은 12월 중순경이다.

신라젠 CB 랩 상품은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타워WM센터(당시 강남WM센터)에서 주로 판매됐다. 2016년초 비상장 상태였던 신라젠은 세달에 걸쳐 CB를 400억원 가량 발행했다. 발행 당시 만기 이자는 6%고 전환가격은 2만187원이었다.

같은해 12월 신라젠은 상장을 완료했지만 공모가격이 낮아지면서 CB의 전환가격도 1만1694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를 감안, 시장매도가격과 전환가격을 대입해 보면 신라젠 CB랩의 최종 수익률은 795%가 된다. 당시 랩 상품의 최소가입금액이 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당 최소 20여억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가입금액이 높았던 일부 투자자는 1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팟을 터트렸지만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신라젠 주가가 한때 15만원을 넘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었지만 신라젠 CB 투자자들은 이를 실현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비상장 당시 CB에 투자했던 개인들의 보통주 전환 물량은 상장 이후 1년간 락업(Lock Up:보호예수 기간)이 걸려 있었다. 신라젠 주가가 최고점을 달리던 11월에는 락업 해제까지 한달이 남아 있었던 것.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최종 실현 이익에 대해 대부분의 고객들이 만족하지만 최고가격 수준에서 팔지 못한 것에 대해 '복에 겨운 아쉬움'이라며 웃으며 말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자를 검토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조기 매각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투자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신라젠이 연구중인 신약을 판매하는 과정까지 지켜보겠다는 투자자가 꽤 있었다는 게 하나금융투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주주 과세 강화로 해를 넘겨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비상장 시절부터 투자한 고객중에는 신라젠의 성장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하는 분이 많았다"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양도세 이슈가 발생한 것도 차익실현에 나선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같은 선상에서 해외 블록딜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고객들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타워WM센터는 60여명의 고객들이 보유한 신라젠 보통주를 홍콩 등 해외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블록딜에는 해외 유명 펀드가 투자에 나서는 등 오버부킹까지 됐다. 하지만 협상 막바지에 계획이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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