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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성장 스토리 열쇠 쥔 '핵심인력' [배터리 사업 열전]④김유미 부사장, 소형전지 명예회복 앞장…김윤재 상무, 헝가리공장 성과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26 08:34:06

[편집자주]

최근 화학업계 대표 키워드는 배터리다. IT·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력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략 노출을 둘러싼 눈치보기 또한 상당하다. 생존 게임에 뛰어든 배터리업체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독 한 사람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해당 임원에게는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1996년 삼성SDI와 연을 맺은 개발자는 입사 20여년 만에 기술력을 진두지휘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김유미 부사장(사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그는 현재 삼성SDI 배터리부문의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전지사업 대비 인력이 1/3 가량인 전자재료사업(2명)보다 여성 임원 수가 적다. 김 부사장이 쌓아온 능력과 그에 대한 회사의 신뢰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SDI - 김유미 부사장 #1
사진=삼성SDI

김 부사장의 이력은 삼성SDI에서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그는 삼성전관(현 삼성SDI) 모바일에너지 개발그룹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SDI 중앙연구소장, 자동차전지사업부 개발팀장, 소재 R&D(연구개발) 센터장 등을 거쳤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본인의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 때 소재 R&D 센터장에서 소형전지 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사장이 돼서 전무 시절의 직책으로 돌아갔다.

외관상 후진한 것으로 비춰지지만 이는 경영상 위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에 앞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빚어졌다. 삼성SDI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사건이었다. 소형전지부문은 주력 사업에서 적자의 주범으로 내몰렸다. 소형전지사업의 재건이 절실한 상황에서 삼성SDI는 김 부사장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35년 내공의 배터리전문가는 명예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까지 떠안았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소형전지사업의 기술력은 삼성SDI뿐 아니라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김 부사장의 오랜 업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과 함께 눈 여겨볼 인물은 김윤재 상무다. 그는 소형전지 제조팀과 말레이시아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갓 임원이 된 김 상무는 헝가리 전기차(EV)용 배터리 공장의 법인장을 맡는다.

헝가리 공장은 EV 배터리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약 5만대 분량의 EV용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추고 있다. 올 상반기 본격 양상에 돌입할 경우 EV배터리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열린 준공식에서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LG화학 경우 중국시장 내 진입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시장의 중요도가 높다"며 "유럽시장 개척의 첨병인 헝가리 공장에서 좋은 성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헝가리공장 준공식
전영현 사장(왼쪽)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운데)가 헝가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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