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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데일리블록체인의 과제

류 석 기자공개 2018-02-28 08:06: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아이지스시스템에서 간판을 바꿔 단 데일리블록체인이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상장사 중 사명에 '블록체인' 명칭이 들어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일리블록체인은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의 모회사 옐로모바일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데일리금융그룹 블록체인 사업과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블록체인은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가 대표직을 맡았으며,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함으로써 활발한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데일리금융그룹과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냐는 점에서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사명만 보면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것처럼 인식되지만, 데일리금융그룹이 가진 지분은 전혀 없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옐로모바일이 최대주주 지위에 있을 뿐이다. 또 이사회 구성도 전체 5명 중 옐로모바일 측 인사가 3명으로 가장 많다.

지분 현황과 이사회 구성을 살펴봤을 때 데일리금융그룹에서 온 경영진들보다 옐로모바일 인사들이 주도권을 갖고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금융그룹과 경영진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옐로모바일의 데일리블록체인 인수 목적도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 더루프, 코인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 일부를 넘겨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데일리블록체인을 '쉘(껍데기만 남아 우회상장용으로 이용되는 상장사)'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주주와 투자자들이 가진 의구심에 대해 데일리블록체인 경영진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은 주주들을 상대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데일리블록체인의 주가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과의 합병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다소 부풀려진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가치 왜곡은 자칫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

데일리블록체인은 앞으로 '공룡 벤처' 옐로모바일의 블록체인 사업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가 큰 만큼 그 앞에 놓여있는 과제도 많다. 시장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과 주주들과의 투명한 소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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