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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에서 사법처리까지…정몽원의 '권토중래' [한라그룹 만도 인수 10년]⑤그룹 정상화·건설 살리기 총력…회장 취임 20년만에 부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3-06 08:16:06

[편집자주]

한라그룹이 핵심 계열사 만도를 인수한 지 올해 10년째를 맞는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해체의 위기를 겪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라(옛 한라건설)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한라그룹 역사에 중요한 변곡점인 만도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와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에게 만도는 그룹 부활의 상징이다. 정몽원(사진) 회장 개인에게는 권토중래의 상징이다.

정 회장은 1997년 회장 취임 첫해 그룹 해체 위기를 겪었다. 다음 해에는 알짜 계열사인 만도와 한라공조를 처분해야 했다. 불과 5년 뒤에는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그룹 해체 시점인 1997년 한라시멘트와 만도기계, 한라건설 등 우량 계열사에서 2조1000억원을 빼내 사실상 자신의 개인기업인 한라중공업에 지급보증 등의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였다.

구속 다음해인 2003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라시멘트를 라파즈에 매각하면서 받은 지분 30%에 대해서도 무죄 선고를 받았다. 2년 후인 2005년 대법원은 정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항소심 선고를 확정했다.

정몽원 회장

이후 2007년 12월 말에는 참여정부 마지막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그룹 해체 이후 10년간 구속기소와 사면복권이라는 치욕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특별사면 다음해 정 회장은 절치부심 끝에 만도 인수에 성공한다. 잃어버렸던 그룹을 되찾고 싶다는 소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만도 인수 직후 한라그룹은 한라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정 회장은 2012년 만도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는다. 만도 인수로 부활의 노래를 부르려고 하던 찰나 운명처럼 다시금 그의 역할이 필요해졌다.

정 회장은 그때부터 그룹 정상화와 건설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3년 한라건설 유상증자, 2014년 만도 분할과 한라홀딩스 출범, 2015년 한라마이스터 흡수합병 등으로 한라건설의 위기를 잠재웠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만도 대표이사로 재차 복귀했다. 만도 대표이사를 사임한 뒤 5년 만이었다. 1997년 회장 취임 후 20년만에 만도와 ㈜한라의 대표이사까지 겸하는 온전한 그룹 회장으로 오롯이 섰다.

그룹 부도와 구속이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물러났던 장수가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 권토중래(捲土重來)가 아닐 수 없다.

정 회장은 지난해 그룹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새로운 성장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모든 기업들에게 변화가 요구되는 때이며, 변화의 방법을 찾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성장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모든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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