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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블록딜 할인율 0% 재현할까 2년전 500만주 블록딜 씨티·CS 주관…이재용 부회장 일부 확보도 가능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05 07:50:4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추가로 처분할 예정인 삼성물산 지분의 매각 방식에 IB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0%할인율에 블록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SDI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규 제정으로 삼성SDI는 삼성물산 보유 지분 전량(404만주)을 매각해야 한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전망했으나 실정법 상 가능성이 낮다. 규모도 약 5000억 원에 달해 백기사나 오너 일가가 매입하기도 쉽지 않다.

유력한 대안으로 블록딜이 손꼽힌다. 2년전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를 매각하던 당시엔 블록딜로 일부 지분을 처분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가 매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블록딜 할인율은 0%를 기록했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주관하기 위한 IB업계의 물밑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6년 블록딜 당시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을 맡았지만 이들이 다시 주관사가 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삼성SDI는 2016년에 공정위 권고에 따라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 등으로 매각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SDI가 추가로 확보한 지분을 신규순환출자로 보고 매각을 하도록 권고했다. 최근 공정위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도 마저 매각하라고 종전 입장을 번복했다.

삼성SDI는 적법성 여부와 관계없이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그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할 시한은 오는 8월 말이다.

관건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하면서 이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IB업계에선 2년전과 마찬가지로 블록딜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에 대해 지배력은 이미 확고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지분 17.08%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이 2.84%,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각각 5.47%를 보유,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30%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공익재단이 갖고 있는 물량과 KCC 지분까지 합치면 우호주주 지분율은 40%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지분 1% 가량을 외부에 매각하더라도 지배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기관들에겐 매력적인 매물이다.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주가 방어 의지도 상당하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 2016년 2월에 실시된 삼성물산 지분 블록딜에는 할인율 0%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록딜에서는 시가대비 3% 정도의 가격 할인이 일반적이지만 삼성물산을 가져가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할인없이 모두 소화됐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삼성SDI로서는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관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었고 삼성물산의 지배적 위치를 감안하면 올해도 블록딜 할인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 2년전 블록딜 과정에선 매각 예정 지분 중 130만5000주를 이재용 부회장이 떠안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가 관련 자금 일부로 삼성물산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투자금은 총 약 2000억원 수준이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인수하려면 배당 수입이나 삼성SDS 지분 매각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SDS 지분 매각은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다.

손쉽게 확보할 있는 재원은 배당수입이다. 이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수령할 예정인 배당금은 약 115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57%) 삼성물산(17.08%) 삼성SDS(9.20%) 삼성생명(0.06%) 삼성화재(0.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소화할 수 있는 삼성물산 지분은 제한적이다.

이외에 백기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쉽지 않다. 6개월이라는 시간안에 큰 돈을 성큼 내어줄 곳을 섭외하기 어렵다. 삼성그룹의 오랜 우군 역할을 했던 KCC에 관심이 쏠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은 실정법상 불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삼성그룹 블록딜은 갑자기 진행돼 일사천리로 처리됐다"며 "주관사 선정을 비롯해 시점이나 물량 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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