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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코스닥 데뷔' 엔지켐, 기대·우려 교차 [IPO 후 주가 점검]코넥스 거래량 기반 성공적 이전상장…시초가, 거품 논란도

피혜림 기자공개 2018-03-06 16:04: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코스닥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파르게 상승한 코넥스 주가를 이어받아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합리적인 시장가격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코넥스 주가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달 21일 엔지켐생명과학은 87000원의 시초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 56000원보다 55% 상승한 가격이다. 이후 주가는 최대 9만4900원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8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상장 한달 전부터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 시장에서 7~8만원대 가격으로 거래됐다. 코넥스 주가가 이전상장 후 코스닥에서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넥스 주가가 시장 가격으로 인식된 셈이다.

과거 코넥스 주식은 거래량이 적은 탓에 주가를 시장 가격으로 신뢰받지 못했다. 거래량이 받쳐주지 못한 채 시가총액만 부풀려진 코넥스 상장사가 수두룩하다고 여겨졌다. 상장사 일부는 증권신고서에 '코넥스 시장의 전체적인 주식 거래량이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형성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점을 매우 유의해야 한다'라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달랐다. 지난해 엔지켐생과학의 코넥스 누적거래량은 223만주에 달했다. 코스닥 전체 거래량의 3.8%에 해당한다. 높은 거래량에 금융당국은 기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모가 할인율 규정을 적용시키도 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규정에 맞춰 공모가와 코넥스 주가 차이를 최대 기준인 30%로 좁혀야 했다. 엔지켐생명과학 이전까지 해당 규정은 코넥스에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기관투자자의 매수도 코스닥 주가의 밑바탕이 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상장 첫날 기관 보유주식의 14만주가 시장에 풀렸다. 다만 이후 5일간 기관투자자가 다시 9만1000여주를 사들였다.

통상적으로 코스닥 이전상장 후 기관투자자는 해당 주식을 판매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이전상장한 비이아이는 상장 후 5일간 기관물량 중 1169천여 주가 시장에 풀렸다. 2016년에는 벤처캐피탈(VC)의 대량 매도로 공모주식수가 105만여 주인 엘앤케이바이오의 이전상장 첫날 거래량이 200만주에 달했다.

다만 적자 실적에도 고공행진하는 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014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실적과 관련돼 있어야 하는데 거래에 의해 가치가 오르고 있다"며 "그에 대한 평가는 섣불리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엔지켐생명과학이 바이오주 열풍으로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작년 12월 말부터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과 바이오주 열풍이 주가 상승에 한 몫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급등으로 공모가가 상향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바이오주 투자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열기가 식으면 주가는 조정 혹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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