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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기업 '윈윈' 정석 보여준 프랙시스 재무안정PEF 통해 위닉스 자금난 타개

한형주 기자공개 2018-03-13 11:01: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가전 업체 '위닉스' 투자에서 엑시트(자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보여준 운용 전략은 사모투자펀드(PEF)와 기업 간 상생 코드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현한 예로 평가된다. 기업이 재고 과다로 허덕이다 더는 1금융권에서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을 때 사모펀드가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남달랐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한 2014년 말, 위닉스의 재무상태는 순차입금 규모만 1100억원가량에 달할 정도로 악화돼 있었다. 은행들이 위닉스의 채권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상환을 촉구할 때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6년 만기에 YTM(만기수익률) 3.5%, 담보도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CB 250억원 어치를 사줬다.

물론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도 아무런 전략 없이 투자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훼손됐다고는 하지만 위닉스는 가전 공조기기 제조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회사였다. 글로벌 가전 ODM·OEM 부문의 오랜 사업 경험에 기반한 높은 시장 이해도, 할인점·홈쇼핑 등 주요 채널을 선제 점유해 중견 기업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갖춘 점도 매력 요소였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 시점은 위닉스가 기존 제습기, 열교환기 부품, 글로벌 가전 ODM·OEM 제품에서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던 시기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위닉스의 사업구조 재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기업재무안정 PEF'로서 위닉스에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경영 정상화 및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는 재무안정 PEF의 본 취지를 살렸다는 점도 이번 거래의 주요한 포인트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 이후 위닉스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해 2015년 공기청정기 신모델을 대대적으로 출시했다. 아울러 기존 홈쇼핑 위주의 판매 채널을 대형 할인점과 이커머스 등으로 다변화하고, ATL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소셜커머스 등을 활용한 BTL로 전환해 효율성을 도모했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유수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지역 확장에도 성공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위닉스가 사업적으로 환골탈태했음에도, 자본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았다. 회사 경영진과 협조해 적극적인 IR 정책을 수립, 100회 이상의 기업탐방과 코퍼릿데이(Corporate Day)를 실시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기관 및 개인 네트워크(각종 기업체·연기금·공제회 등)를 활용해 특판을 지원키도 했다.

그 결과 위닉스의 순차입금은 460억원으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 당시보다 58% 감축됐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도 감소했다. 재무안정성이 제고되니 주가 움직임도 탄력을 받았다. 코스닥에 상장한 위닉스 주가는 투자유치 시점 대비 55% 상승했다. 투자기간 내 저점과 비교하면 130%나 올랐다. 한 때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단가보다 36% 이상 주가가 하락한 적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PE가 무리하게 엑시트를 시도하거나 기업을 압박하지 않고 지원을 유지한 결과 실적과 주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위닉스가 주력하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작년 들어 미세먼지가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부각됐다. 위닉스 자체적으론 미국과 중국향(向) 수출 확대로 실적 향상의 겹호재를 맞았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의류 건조기 역시 최근 급성장하는 시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시에선 국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수급도 개선되는 추세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작년 12월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투자수익 실현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재무안정 PEF 형태로 국내 중견 기업의 일시적 자금난을 타개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자 인식 제고를 이뤘다는 점에서 기업과 PE가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달성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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