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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그룹, 2세 형제경영 구도…승계작업은 '미완' [車부품사 경영진단]②시간외매매로 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김문기 회장 잔여지분 향배 주목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16 08:11:15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원그룹은 김문기 회장이 두 아들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넘기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형제인 김도현 세월물산 대표와 김상현 세원정공 대표가 각각 에스엔아이와 에스엠티를 지주사 격으로 주력 계열사인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두 형제가 그룹 주력 계열사를 하나씩 나눠 맡으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김문기 회장 등 친인척들이 보유한 세원정공 지분의 향배에 따라 지배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2세들, 에스엠티·에스엔아이 통해 주력 계열사 지분 확보

김문기 회장의 첫째 아들 김도현 대표는 세원물산 경영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세원물산의 모회사인 에스엠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975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MBA를 졸업하고 세원물산에서 경영 수업을 받다가 2014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둘째 아들인 김상현 대표는 세원정공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1977년생으로 성균관대와 코넬대 MBA를 거쳐 세원정공에서 경영 수업을 받다가 2014년 대표이사가 됐다. 같은 시기에 두 형제가 각각 그룹 주력 계열사인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의 경영을 맡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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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는 2세 형제가 그룹의 두 축을 나눠 맡고 있는 모양새다.

김도현 대표는 에스엠티를 지주사격으로 세원물산과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해 놓았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인척들이 에스엠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티는 김도현 대표를 대주주로 2010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에 김성기, 김인숙, 이혁재씨 등 친인척들이 보유한 지분을 넘겨 받아 14%의 세원물산 지분을 확보했다. 2014년에 김 대표의 부친인 김문기 회장과 모친인 정해임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시간외 매매를 통해 사들이면서 세원물산 지분율을 현재의 37.32%까지 늘렸다.

현재 에스엠티는 2014년 당시 확보한 세원물산 지분 37.32%를 그대로 갖고 있다. 세원물산이 세원아메리카(60.11%), 세원이엔아이(20.00%), 세원테크(13.47%), 삼하세원과기(19.00%) 등의 손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현 대표의 그룹 지배력 확보 과정도 형인 김도현 대표와 유사하다. 김상현 대표는 에스엔아이를 통해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 현재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에스엔아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에스엔아이는 김상현 대표를 대주주로 2008년 설립됐다. 2014년에 친인척인 김성기, 정해균, 김인규씨 등이 보유하고 세원정공 지분 21.01%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사들였다. 매매 과정에서 김도현 대표가 대주주인 에스엠티도 3%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지분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다.

에스엔아이가 세원정공을 자회사로 두고, 세원정공이 손자회사인 중국 법인 삼하세원과기(62.00%)와 세원테크(24.49%)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 승계 작업 '진행형'…세원정공 친인척 지분 향배 주목

지분 승계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재 김문기 회장과 부인인 정해임씨가 세원정공 지분을 각각 9.56%와 3.77%씩 보유하고 있다. 총 13.33%에 해당한다. 이 지분이 에스엔아이 쪽으로 승계되면 에스엔아이와 김상현 대표의 지분율이 38.02%까지 증가해 두 형제가 세원물산과 세원정공을 나눠갖는 구도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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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말 현재)

하지만 형인 김도현 대표와 에스엠티 쪽으로 승계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에스엠티와 김도현 대표은 세원정공 지분을 각각 3.00%, 2.30%씩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3.33%의 지분을 얹을 경우 세원정공 지분율이 19.07%까지 증가한다. 에스엔아이와 김상현 대표가 보유한 세원정공 지분율 24.69%와 불과 5%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김상현 대표가 세원정공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김 회장 부부의 지분 승계의 향배에 따라 지배구조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제 에스엔아이와 김상현 대표의 세원정공 지분율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스틸드림 등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다른 주주들까지 있어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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