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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옥 주관사 입찰에 '에스원·삼성증권' 등장 9일 PT 진행…일부 자문사 '내정설' 우려

박시은 기자공개 2018-03-09 09:22: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과 삼성증권까지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후보들 사이에선 "사전에 내정된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매도자인 삼성물산은 오는 9일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를 대상으로 PT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6일 서초사옥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 숏리스트 다섯 곳을 추려냈다. 세빌스코리아와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CBRE코리아-메이트플러스 컨소시엄, 에스원-존스랑라살르(JLL) 컨소시엄, 삼성증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컨소시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두 곳이나 응찰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에스원과 삼성증권 모두 그간 국내 부동산 거래에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해온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금융계열사에 넘길 것이란 전망에 매각 절차 역시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이 각 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면서 업계는 제3자 매각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다. 예상 매각가가 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인만큼 부동산 자문사 대부분이 뛰어든 모양새다.

보안업체로 훨씬 잘 알려져 있는 에스원은 지난 2014년 부동산투자자문회사로 등록하고 부동산 종합서비스 ‘블루에셋'을 론칭했다. 주요 실적으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비롯해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종로타워, 그랑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임대 대행 등을 들 수 있다.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의 대구 자라빌딩 매입 자문(2012년)과 삼성SDS 성남 현대아이밸리 매각 자문(2014년), 삼성SRA자산운용의 정동빌딩 매각 자문(2014) 등 투자 자문 실적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부동산 거래에선 신생 자문사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기업 M&A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삼성증권 역시 부동산 업계에선 뉴페이스다. 이번 삼성물산 서초사옥 같은 랜드마크 빌딩 거래에 대규모 자문 실적이 많지 않은 이 두 곳이 도전장을 내민 것은 꽤 이례적이란 평가다.

주관사 선정을 경쟁입찰에 부친다는 의욕적으로 참여했던 자문사들은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다. 자칫 이번 입찰절차 자체가 단지 외부시선을 의식한 제스추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에스원과 JLL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삼성메디슨 사옥 매각에서도 컨소시엄을 맺어 주관을 맡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가 속한 그룹의 계열사가 두 곳이나 참여했다는 것은 사실상 계열사를 주관사로 정하겠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며 "삼성그룹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맺지 않은 다른 자문사들은 괜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소모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제안서 평가를 통해 추린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는 9일 PT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3일쯤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거래가가 6000억원은 어렵지 않게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영향이 크다. 연면적 기준 3.3㎡당 3000만원 가량도 어렵지 않게 받아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총 거래가는 7000억원대에 달할 수도 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지난 2007년 준공됐다. 시행 및 시공 모두 삼성물산이 맡았으며, 1998년 공사에 착수, 9년 7개월만에 완공했다. 지하 7층~지상 32층 규모로 연면적은 8만1117.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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