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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채용비리' 의혹, 민정실에서 살핀다 2013년 하나銀 사장시절, 친구 아들 입행 '권력행사' 의심 정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12 10:43:0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1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집중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직속 조직 중 고위 공직자 비위 조사를 전담하는 곳에서 이를 살펴보고 있다는 얘기여서 최 원장과 금감원의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 등은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두고 최근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관련 의혹이 금융권 일부에서 제기되던 중에 주간조선의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논란이 거세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기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금감원장 채용비리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친구 아들 채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랜 친구인 모 건설사 대표이사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이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에 채용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원장의 이번 논란은 금감원이 은행권을 상대로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하고 수개 은행을 검찰 고발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한 가운데 불거진 사안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감원이 채용비리만을 목적으로 은행권 검사를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또 이 같은 검사 테마를 세운 것 자체가 바로 최 원장이었다.

문제는 금감원이 지난해 말 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를 단행하면서 5년여 전 있었던 최 원장 관련 사안은 적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최 원장 채용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하나은행이 장기간 보관해왔던 인사기록지에 '최흥식 부사장 연락'이란 메모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13개에 달하는 채용비리 혐의로 고발을 당했지만 최 원장 관련 사안은 없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온다. 다만 금감원은 "(최 원장 사안은) 검사 대상 기간이 아니었다"는 입장과 함께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게 아니라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없던 기준을 신설하는 등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적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정수서실에서는 이번 조사에서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 뿐 아니라 금감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는지까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문제점이 드러나면 검찰 고발 등 후속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원장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이미 몇 주 전부터 금감원 조직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검사 과정에 과연 몰랐느냐 의문이 내부에서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앉힌 당국 수장에 대한 의혹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도 부담스러워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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