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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원장 떠났지만…긴장하는 금감원 임원들 채용비리 검사 시점 등 의혹 지속, 신임 원장 '쇄신' 가능성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14 14:04:4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까지 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해당 의혹을 전면 재점검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사안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를 주도했던 임원들마저도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은 13일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를 위한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감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별검사단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으로 조직됐다. 금감원은 향후 3주간 하나은행 현장검사를 거쳐 2013년 채용비리 의혹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단을 조직한 건 최 원장이 사퇴 직전 자신의 '무고'를 밝히겠다며 이에 대한 구상안을 내놓으면서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인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오랜 친구인 모 건설사 대표이사 아들을 입사할 수 있도록 이권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원장은 "연락이 와서 담당 임원한테 (관련 내용을) 던져주고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고 말했을 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자신을 향해 제기된 채용비리 의혹을 특별검사단을 구성, 집중 검사해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최 원장은 12일 사퇴했고, 특별검사단 구상안만 남게 됐다.

문제는 과거 채용비리 의혹 검사를 담당하고 주도했던 금감원 임원들도 이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최 원장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 논란 확산의 한 축은 "왜 공공기관 검사와 시점을 다르게 했느냐"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말 전방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부의 채용비리 검사는 2012년~2017년 시점을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2015년~2017까지 3개년도만 그 대상으로 삼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부터 이미 시점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며 "공교롭게도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대상 시점이 최 원장의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을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고의적인 은폐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미 존재했던 셈이다.

금감원 인사들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를 주도한 인물로 A 부원장보를 꼽고 있다. 윗선과의 조율에 따라 이뤄진 검사였을테지만 A 부원장보가 전면에 나서 구상안과 기간 선정 등 검사 전반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를 외부에 알리는 소통창구가 됐던 것도 A 부원장보였다는 말도 들린다. 이로 인해 최 원장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거진 논란이 A 부원장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새로운 원장이 오게 되면 기존 원장이 뽑고 구성한 임원들의 권력 구도가 뒤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 역시 나온다. 최 원장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후 한 달여도 안돼 부원장보 9명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매머드급' 임직원 비위 혐의를 담은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데 따른 인적 쇄신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인사가 임원 자리에 올랐다는 말이 지속해 들렸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다양한 인물들이 차기 금감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깜짝 인사'였던 최 원장이 뽑히기 전 유력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다. 어느 인물이 오더라도 최 원장이 구성한 조직 인사 구도를 뒤집으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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