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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毒된 '미국매출 의존도' 得될까 [미국發 통상 압박]美 업체와 오랜 협력관계 유지, 무역 조치 반사이익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15 08:21:0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가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극과 극이다. 관세 폭탄을 맞는 곳이 있는 반면 미미한 영향력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기업도 있다. 나아가 수익성 제고의 기대감까지 거론되는 업체도 있다. 웅진에너지가 대표적이다. 미국 태양광업체와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미국기업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독이 됐다. 주요 고객의 경영이 악화되자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기업에 유리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미국기업이 살아날 경우 웅진에너지 또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웅진에너지

웅진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31억원, 3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잉곳에서 웨이퍼로의 생산체재 개편에 매출액이 증가하고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에는 매출채권에 대한 손상차손 108여억원이 반영됐다. 해당 비용이 없었을 경우 6%가까운 영업이익률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웅진에너지가 5% 웃도는 수익성을 기록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손상차손은 주요 고객인 미국기업들의 파산에 따른 것이다. 2011년 이후 글로벌 태양광사업의 출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미국업체의 경영이 악화된 영향이다. 미국을 주무대로 삼은 웅진에너지는 대규모 대손상각비와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2년까지 웅진에너지의 실적에서 미국 태양광업체 선파워(SunPower)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았다. 2012년 경우 총매출의 절반 정도가 선파워에서 창출됐다. 이후 다른 미국 태양광기업 선에디슨(SunEdison)·솔라월드(Solarworld) 등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국내와 중국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웅진에너지는 2011년까지 미국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핵심 고객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통상 압박은 웅진에너지에게 있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미국 상무부 등에 청원을 제기한 주체가 웅진에너지의 핵심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 조치가 결과적으로 웅진에너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업체 수니바(Suniva)와 솔라월드 등은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로 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들을 고객사로 둔 웅진에너지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셀·모듈 기업의 증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웅진에너지의 멀티플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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