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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브라질 해외법인 먼저 진행한 까닭은 인도법인 추진 중 경제 리스크 발생…해외은행 합작으로 준비수월

신윤철 기자공개 2018-03-28 09:45: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인도 해외법인 상황이 1년 만에 반전됐다. 원래 인도가 브라질보다 빠르게 법인 설립이 예상됐으나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은 현재 출자 작업을 마무리하면 법인설립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각 국가별 정치·경제 리스크가 법인설립에 영향을 미쳤다.

23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달 중으로 브라질 할부금융회사 설립에 167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산탄데르은행과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브라질 합작투자법인을 추진했다. 그리고 다음해 브라질 중앙은행과 브라질 정부에서 법인 설립을 승인받았다. 이번 출자는 필요한 자본금 333억원 중 절반을 부담하는 것이다. 출자가 완료되면 현재 브라질 현지사무소는 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이 산탄데르은행과 브라질 진출을 타진하던 2016년은 인도시장에도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다. 법인 설립도 브라질보다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브라질은 대통령 탄핵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현대캐피탈이 브라질 영업을 위해선 현지법인 라이선스 획득이 필요하지만 탄핵이라는 정치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인 스케쥴이 밀렸다. 이에 반해 인도는 매년 7%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이었다.

그러나 2016년 11월 인도정부가 화폐 개혁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인도법인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브라질의 경우 정치 리스크로 라이선스 획득 시기가 밀린 정도였지만 인도는 대규모 화폐개혁으로 인해 성장률이 급락하는 등 경제 리스크가 급상승했다. 다음해 인도정부가 추가로 통합간접세까지 도입하면서 내부 경제 혼란은 지속됐다. 그 사이 브라질 정치리스크가 해소되자 라이선스 획득까지 마무리됐다.

브라질과 인도에서 차례로 정치·경제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빠르게 해결된 곳부터 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또 브라질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합작을 통해 사전준비가 수월했던 점도 법인설립을 앞당긴 요인이다. 인도법인은 현대캐피탈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산탄데르은행과 지난 2012년 영국법인 출범 때부터 합작투자 방식으로 손을 잡아왔다. 당시에도 초기 자본금이 브라질법인 출자금액과 비슷한 360억원 가량으로 시작했다. 이후 340억원을 추가 증자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브라질 법인도 앞으로 비슷한 금액을 증자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법인은 시장 진출 1년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했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라 성공적인 협력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캐피탈이 브라질과 인도에 관심갖는 이유는 자동차 할부·리스금융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전체 자동차시장의 11%를 현대차가 점유해 인지도가 높고 협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차시장도 연간 220만대로 180만대 수준인 국내보다 규모가 크다.

인도 자동차시장 역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 세계 3위의 자동차판매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6년에 이미 금융이용률이 70%에 달했다. 또다른 인구대국인 중국이 같은 시기에 금융이용률이 40%대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성장잠재력이 더 큰 시장인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외법인 진출 시 국가 상황과 비즈니스 환경 등 변수가 많아 이에 따라 진출시기와 진출 형태(독자, 합작)가 바뀐다"며 "인도법인의 경우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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