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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의 고민 '중국'…"시간 필요하다" 삼성전자 주총서 자성의 목소리…스마트폰 점유율 19.7%→2% 추락, 현지 조직개편도 나서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23 16:24:1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주주총회장에서 재확인됐다.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년전 20%대에 육박했으나 지난해엔 2% 남짓한 수준까지 추락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발전도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시장 대응을 제대로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고동진 사장은 중국 시장 공략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으로 환경도 어렵다고 솔직히 밝혔다. 하드웨어적 개선보다 사용자 경험(UX)를 통해 착실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단기간에 중국 시장을 회복하긴 어려워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3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운을 뗀 후 시장 공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 동안)중국의 현지 유통이나 상관습을 놓치고, 간과한 것이 있었다"고 답했다.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의 중국 시장내 점유율은 2%대 초반(작년 기준)에 머물러 있다. 가장 잘 나갔던 지난 2013년의 점유율(19.7%)과 비교할 때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의 공세 탓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시장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가을 무선사업부 영업 전문가인 권계현 부사장을 지역 총괄 책임자로 선임하고, 현지 본사와 지사, 영업점(판사처)으로 구분돼 있던 3단계 조직에서 지사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산하 조직을 모두 없앴는 데 중국삼성만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힘을 쏟는 셈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고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쌓여있는 문제점을 고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한번 저질렀던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전략은 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최초에 집착했던 과거와 달리 UX(사용자 경험)에 더 치중하고 있다. 중국 현지업체들은 아직도 스펙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하드웨어적 경쟁에서 벗어나 UX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입지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향후 성장 정체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드라마틱하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인했다. 고 사장은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 따른 업체간 경쟁으로 향후 사업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휴대폰 시장의 흐름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부품 사업(DS부문) 총괄 책임자인 김기남 사장은 중국의 반도체 추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기남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기술)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기술 격차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한다"며 "자만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 시켜 경쟁력과 차별화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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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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