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래된 밀월' CB 매입서 이사회 진입까지 ①삼성전자·삼성벤처 잇단 '싸이' 전략투자, 경영참여 '협력 급물살'

권일운 기자공개 2018-03-27 08:06:1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의 데코앤이 지분 5.99% 인수는 삼성-싸이월드-데코앤이로 이어지는 협업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시발점은 지난해 이뤄진 삼성벤처투자의 싸이월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였다. 싸이월드에 삼성의 자금을 유치한 전 대표는 조만간 협업 구도에 데코앤이도 참여시킨다는 큰 그림을 그려 놓았다.

싸이삼성

삼성그룹의 전략적 투자를 담당하는 조직인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전환사채(CB) 형태로 30억원을 투자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비 명목으로 싸이월드에 20억원을 제공했다. CB 전환가액 등으로 미뤄볼 때 삼성 측이 확보할 수 있는 잠재 지분은 약 30%로 추산된다.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투자와 삼성전자의 기술개발(R&D) 지원이 동시에 이뤄진 점은 싸이월드가 그 효용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전자는 싸이월드 서비스의 완성도를 조금만 끌어올리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싸이월드의 이사회에 자사 인력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싸이월드가 삼성벤처투자의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에 비해 투자 금액이나 지분이 크지 않은 편인데도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건 이례적인 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사회에 참여한 인물은 손헌배 책임이다. 손 책임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으로 조성한 전략펀드의 투자처 발굴과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싸이월드에서도 삼성이 수립한 전략적 방향에 얼마나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모니터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삼성과 싸이월드의 협력은 급물살을 탔다. 싸이월드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에 탑재할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스트리밍이나 맞춤형 뉴스(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싸이월드가 상당한 규모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한 경험도 협업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싸이월드를 이끌고 있는 전제완 대표가 데코앤이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려는 것도 협업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 대표와 함께 데코앤이의 신임 이사 및 감사 후보로 선임된 이들이 삼성 계열사들의 전직 임원이라는 점이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데코앤이가 가지고 있는 상장사 지위는 아직 스타트업 단계에 불과한 싸이월드에게 여러 측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례로 대외 신인도 제고나 자금조달 등의 측면에서 장기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이라는 점은 투자자들이나 거래 상대방 기업에게 신뢰를 배가시키는 장치가 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