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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시대, 소프트파워 키워라"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아이디어-비지니스 융합 중요"

박창현 기자/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30 09:32: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격한 변화는 항상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 파장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그렇다. 현재는 실체조차 불분명하다. 하지만 250년 전 산업 혁명을, 100년 전 자동차 혁명, 50년 전 정보통신 혁명을 그 누가 예상했을까. 알파고,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우리는 이미 4차 산업 혁명의 징후들을 목격하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사진)는 28일 더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4차 산업 혁명은 전 세계 GDP의 절반을 바꾸는 변화"라며 "산업 경계가 파괴되고 혁신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준비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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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the bell 경영전략 포럼'에서 정성일 Deloitte Consulting Korea 대표이사가 2018 한국 경제의 4가지 변수, 대응 전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기술과 △소비 심리 회복 △ 새정부 고용 개선 정책 등 충분한 견인 동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이 처럼 성장 발판이 마련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산업혁명과 증기·철도 발명, 전기·철강·중공업 발전, 석유·자동차 발명, 정보 통신 혁명 등 세계 경제는 50~70년 마다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며 "이제는 디지털 혁신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혁명 초기 10년 동안은 혼란이 불가피하다. 기술 괴리로 인해 각 산업 영역 간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준비하는 기업과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고객들의 니즈 변화를 캐치하고, 이 정보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 시대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기업들은 공유(Sharing)와 글로벌화(Globalization), 제품의 서비스화(Servicification) 등 디지털 비지니스 모델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이 생활과 완전히 밀착되는 시대 환경에 맞게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사업기회 발굴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뇌파 측정 기술을 활용한 일본 식음료 업체와 고객 데이터 베이스 기반의 아마존북 오프라인 서점 사업 등을 예시로 들었다.

4차 산업을 대비하는 핵심 역량으로 '소프트파워(Soft Power)'도 언급했다. 소프트파워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융합해 비지니스를 구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첨단기술을 이해하고 데이터 활용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 스스로 그에 적합한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며 "소프트파워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있어야 4차 산업에 적합한 비지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일 Deloitte Consulting Korea 대표이사 발표 전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절반인 50조달러를 바꿀 만한 큰 변화다. 새로운 시대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겠다.

지금까지 3차례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는 한번도 주도적 위치에 서본 적이 없다. 그간 억눌려 왔던 경제적 상황을 탈피하는 데 좋은 아젠다기 때문에 이를 기회라 보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그 의미부터 정의내리려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읽고 이를 주도하는 태도다.

4차 산업혁명 트렌드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개인화, 초연결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여기에 발맞춰 각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디지털 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지니스 서비스 모델 개발 △디지털 시대 고객들의 행동 변화 파악 △수많은 데이타를 적절하게 결합하는 능력 배양 △높은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디지털 기반의 비지니스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선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공유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력 시장이 프리랜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딜로이트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중 64%가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를 더 많이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Y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대 후반으로 구성된 Y세대는 우리나라의 초고령화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다. 이들의 트렌드를 상세히 분석해야 미래 노동사회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프로슈머(prosumer)가 갖는 특징도 파악해야 한다. 유럽의 포탈사이트인 에너지넷(Energinet)이 프로슈머의 대표적 사례다. 유럽의 경우 각 가정에서 전기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남거나 부족한 전기를 서로 사고 팔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에너지넷이다.

니치마켓(niche market)을 공략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개발하기 보단 기존에 하고 있던 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 고객의 수요와 맞지 않는 부분 등을 찾아내서 이를 보완하는 것이 현명하다.

디지털 시대 고객들의 행동 변화를 파악하는 데엔 일본 식음료 업체의 제품 개발 방식을 공부하는 게 도움된다. 일본의 녹차음료인 나마차(生茶)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을 수치화해 맛의 균형을 찾았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덕분에 나마차는 전년대비 90%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데이타 활용법은 아마존북스(amazon books)의 경영 전략에서 배울 수 있다. 아마존북스는 20년간 수집한 고객들의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실천 방안 외에도 모든 종류의 노동력과 의사결정 과정에 자동화가 도입되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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