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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성' 생보부동산신탁, 주목할 변화는 삼성생명 출신 임직원 물갈이·사옥 이전 가능성 높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8-04-02 07:54:5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보부동산신탁(이하 생보신탁)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보유 지분 50% 매각을 추진하면서 향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의 합작사로 그동안 양사 출신 임원이 번갈아 대표를 맡아왔다. 현재 머물고 있는 사옥도 삼성생명 소유다. 향후 경영진 변화는 물론, 사옥 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 일대 변화 예고

1998년 설립된 생보부동산신탁은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이후 철저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1, 3, 5, 7대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이며 2, 4, 6대 대표는 교보생명 출신이다.

7대 김인환 대표는 삼성생명 뉴욕사무소장, 해외지원팀장, 선진화추진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5월 생보신탁에 합류해 지난해 5월 신임 대표로 임명됐다. 그동안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임원들이 낙하산으로 대표직에 임명된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생보신탁에 3년간 머물다가 대표직을 맡은 것이 차이점이다.

삼성생명이 보유 지분 50%를 모두 매각하기로 하면서 공동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김 대표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출신 임직원들의 입지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결국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생보신탁은 최고 경영진에 가까워질수록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출신 임직원 비중이 크게 올라간다"며 "우선 삼성생명 출신의 최고 경영진들을 교체하는 식으로 경영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생보신탁의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보수적인 보험사의 영향을 받아 생보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 등 리스크 관리에 철저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투자한 부동산 개발사업의 관리형 신탁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삼성생명의 지분을 신한금융지주와 현대산업개발 중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 신탁사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소속으로 편입될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현재의 경영방식이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다"며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 계열이 될 경우에는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초 JW타워 인수

생보신탁의 사옥 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생보신탁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생명 소유의 대치타워에 자리 잡고 있다. 당초 1000억원이 넘는 보유현금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자체 사옥을 사들이려고 했다.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한 삼성메디슨 사옥과 엔씨2타워 등의 매각 입찰에 참여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실패했다. 이후 임차로 전략을 수정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생보신탁이 기존에 머물던 강남메트로빌딩의 임대 기간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며 "결국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삼성생명 소유 건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경우 생보신탁이 대치타워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다. 임대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새로운 사옥을 매입하는 등 새둥지를 찾아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임대기간은 3년 내지 5년으로 정하며 이중 의무임대기간은 2년 혹은 3년이다"며 "의무임대기간이 종료되면 사무실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생보신탁 관계자는 "임대기간은 3~5년으로 계약했다"며 "정확한 계약기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빠르면 2019년 12월 혹은 2020년 12월에 생보신탁과 삼성생명의 대치타워 임대 계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신탁은 사옥 이전 후보도 이미 확보했다. 이달 초 예술의전당에 인접한 JW타워를 153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JW중외제약이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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