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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CP 시장 데뷔…물량은 한국증권 몫 발행어음 통해 300억 규모 매입…신용등급 'A3+'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30 17:21:0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납품업체인 화신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실적 악화와 취약한 재무여력 등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공모채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발행된 CP는 한국투자증권이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화신은 지난 23일 30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화신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부여한 바 있다. 화신이 C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만기도래한 5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는 현금 상환했다.

화신 CP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조달 자금으로 전액 매입했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중 최초로 발행어음을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자금 운용을 위해 잇따라 BBB급 회사채를 인수하고 있다. 이번 CP 매입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발행어음 출시액만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1975년 설립된 화신은 자동차용 섀시(Chassis) 부품 등을 주력으로 제작하고 있다. 국내외 현대·기아차의 주요 생산거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신의 최근 실적 추이와 재무여력을 고려할 때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까지 A-(부정적)를 유지했던 화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모두 말소된 상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1조669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1조6261억 원에서 꾸준히 줄고 있다. 판매관리비가 감소했지만 고정비 성격의 원가율이 94.3%로 치솟으면서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겹치면서 순손실은 309억 원이 넘었다.

연결 매출의 97% 정도를 의존해 왔던 현대·기아차의 판매 둔화가 직격탄이 됐다. 회사 측은 "사드(THAAD) 문제로 시작된 중국 내 한국 자동차의 판매 감소와 미국의 세단 모델 판매 감소 등으로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에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또 원화환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영업외손실도 발생했다"고 순손실 발생 사유를 설명했다.

화신의 연결 순차입금은 작년 말 2518억 원까지 늘었다. 한신평 관계자는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브라질 공장 설립, 신차용 부품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 중국 신규공장 지분투자 등 자금 소요가 계속되면서 차입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차입금/EBITDA는 2016년 말 2.1에서 작년 말 7.7배로 악화됐다.

현대차 부품사들의 자금 조달 위축은 화신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 왔던 성우하이텍은 최근 전환사채(CB)나 사모채 등으로 조달책을 바꾸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도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옵션부 사모채를 발행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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