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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매도가능 금융자산 손실 '아쉽네' 지난해 433억 손실…3년 연속 손상차손 증가세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09 08:14:1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그룹사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현대홈쇼핑이 매도가능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손상차손 리스크를 키우며 투자액 대비 회수 가능한 금액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손상차손 검사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증권 등 일부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433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현대렌탈케어, 대원강업 등 사돈기업 및 관계사에서 잡은 손실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현대홈쇼핑은 그간 주주간 지분 경쟁이 있었던 대원강업이나 후발주자로서 그룹사의 지원이 필요했던 현대렌탈케어에 실탄을 꾸준히 투입해왔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은 것과는 별개로 2015년 이후 손상차손 리스크를 꾸준히 키워오며 회수가능 금액을 매해 깎아먹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홈쇼핑 지분투자 평가손 추이

현대홈쇼핑은 2009년 지분 약 10%를 소유한 고려용접봉이 대원강업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시작하자 대원강업 주식 460만 주를 주당 2035원에 취득했다. 당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의 맏사위인 정 부회장이 사돈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해 지분 매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2012년까지는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2012년 연말기준 보유 중이었던 대원강업 지분 7.67%의 장부가를 410억원으로 계상했다. 취득원가 96억원을 감안하면 해당 시점에 314억원의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3년 이후다. 2013년 초 주당 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45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손상차손 리스크는 여타 계열사에서도 발견됐다. 현대홈쇼핑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렌탈케어에도 자본금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총 1500억원을 투입했지만 기대와 달리 이들 기업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 2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속적인 투자에도 자산과 수익가치가 떨어지자 장부가격과 실제 회수 가능 금액을 비교하기 위한 손상차손 검사를 실시했다.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금액은 그대로 손실 처리됐다. 최근 3년간 현대홈쇼핑이 손실로 털어낸 액수는 총 660억원이다.

지난해 손실로 인식된 금액은 총 433억원으로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현대홈쇼핑이 지분투자한 기업 중에서 대원강업에서 35억원, 현대렌탈케어에서 285억원 등을 각각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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