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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본부 잇단 구애, 카카오게임즈 응답했다 [Deal Story]정운수·홍순욱 등 거래소 고위진 총출동…대장주 실익, 적극적 설득

강우석 기자공개 2018-04-10 06:59: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최대 게임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행선지를 최종 결정했다. 장고 끝에 택한 건 코스닥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차원에서 상장 유치를 위해 설득에 설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스닥본부가 제시한 파격 혜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피라는 용의 꼬리보다는 코스닥에서 머리 역할을 하는 게 실익이 크다는 점을 어필한 점이 먹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준비를 공식화했다. 다음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회사 실사(듀딜리전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vs 코스피 고심

회사는 당초 코스닥 시장을 염두에 뒀다. 게임산업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보다 높아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한 까닭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 코스피 종목들은 PER 20~40배 사이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동종 업계 멀티플이 20~180배로 다양하다. 운신의 폭이 비교적 넓어지는 셈이다. 코스닥 대장주 위상도 이점으로 꼽혔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 적정 몸값을 약 1조~1조 5000억원 사이로 추산해왔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20~30위권에 해당하는 사이즈다.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이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 코스피 게임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조성됐다. 연기금과 외국인 등 기관투자가 확보가 보다 용이한 점, 주가 변동성이 낮고 시장 수급이 안정적인 점 등 코스피 시장 매력들도 다시 부각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업종으로 보면 코스닥, 규모로 보면 코스피가 적합한 편"이라며 "재무담당자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 거래소 코스닥본부, …'실익'들어 설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지난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하며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 당시 코스닥본부 안팎에서는 '코스피 2부리그' 딱지가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 단위 IPO가 가뭄인 점도 한몫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올해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을 잇따라 맞이할 예정이다. 반면 코스닥은 그렇지 않다. 예상 상장기업 수는 작년보다 많지만 조 단위 주자를 찾긴 힘든 상황이다. 코스닥행이 점쳐졌던 바디프랜드는 코스피를 우선 고려 중이며, 지누스도 코스피·코스닥 모두를 저울질하고 있다. 젠바디 역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연내 상장이 무산됐다.

실무진과 고위급들이 총출동했다. 홍순욱 전 코스닥본부 상장유치실장(현 경영지원본부장보)과 정운수 코스닥본부장이 직접 나서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설득했다. 코스닥본부는 회사 측에 특별한 당근책을 건네진 않았지만, 코스닥 상장의 실익을 거듭 강조했다. 회사 사업 모델과 밸류에이션, 정부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행이 훨씬 남는 장사라는 게 코스닥본부의 판단이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시장 정체성에 부합하는 회사"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코스닥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만큼 카카오게임즈와 계속해서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실상 올해 코스닥 시장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회사가 IPO에 성공할 경우 창립 3년여 만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회사는 공모 자금으로 퍼블리싱과 제작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예전만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차이가 현저하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의 고민이 깊었던 것"이라며 "최소 조 단위 밸류가 점쳐지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빅딜'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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