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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략 헤지펀드, 불똥튈까 '노심초사' [삼성증권 배당 실수] "일부 운용사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 배제못해"

이승우 기자공개 2018-04-11 08:39:1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배당 지급 실수 논란에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초긴장 상태다. 삼성증권 직원이 없는 주식을 파는데 성공(?)하면서 롱숏(long-short) 전략을 일삼고 있는 헤지펀드들의 대차 거래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용 혹은 거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일부 소형 자산운용 헤지펀드의 무차입 공매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차입 공매는 현행 규정상 불법이다.

◇주식 공매도 논란, 헤지펀드 롱숏전략으로 번질 가능성

삼성증권 배당 지급 실수는, 없는 주식이 지급됐다는 점과 그 주식을 시장에 내다파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거래·전산시스템의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주식을 대차로 빌리지 않고 시장에 내다파는 무차입 공매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무차입 공매도가 실제 벌어졌고 법적 테두리에 있는 금융회사들도 작정을 하면 무차입 공매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데 있다. 공매도가 주 전략인 헤지펀드에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차 공매도와 삼성증권의 없는 주식을 파는 건 다른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무차입 공매도가 가능하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다"며 "자산운용사 헤지펀드나 롱숏전략 펀드의 숏 전략에서도 무차입 공매도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걸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헤지펀드의 무차입 공매도는 시스템상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공매도를 할 경우 펀드별 계좌를 통해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증권사와 예탁결제원을 통해 중복 체크가 될 경우에만 매도가 가능하게 전산이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빌리지 못하면 공매도가 안되도록 펀드 거래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뜻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별로 공매도 종목과 규모에 대해 1차적으로 PBS와 협의를 하고 예탁결제원 시스템을 통해 확정을 한다"며 "이 두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해당 주식에 대한 매도 주문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스템 미비 중소 운용사, 무차입 공매 배제 못해

하지만 운용 시스템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 헤지펀드 운용사의 경우 무차입 공매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의도적으로 편법을 활용한 무차입 공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헤지펀드 운용사는 A 종목을 1만주 매도하기 원하지만 PBS가 해당 종목을 7000주만 구하지 못할 경우, 이 운용사는 장중 1만주 매도 이후 3000주를 다시 사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3000주는 무차입으로 공매도를 한 것이 된다.

펀드별 계좌 외 주식 대차 거래를 할 수 있는 통합 계좌를 통해 무차입 대차 거래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전체로 보면 무차입 공매도가 아니지만 펀드별로는 무차입 공매도에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소형 운용사의 경우 주먹구구식일 수도 있다"며 "편법을 통한 무차입 공매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소형 자문사에서 급성장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경우 시스템을 완벽히 갖추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하고 이 과정에서 무차입 공매에 대한 유혹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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