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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정공법 전환…공모채 발행 재개한다 롯데렌탈 물꼬, 계열사 줄조달 움직임…자금수요, 금리인상 고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12 14:06:4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구속 후 중단했던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롯데렌탈이 공모시장 복귀를 확정한 가운데 복수 계열사들이 조달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 공백에도 운영자금·차환 수요, 금리인상 등의 부담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크다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내달 2000억~3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5년물 중심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 증권사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롯데 계열사의 공모채는 연초 그룹 총수가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호텔롯데(2500억 원), 롯데칠성(2500억 원), 롯데렌탈(3000억 원) 등이 발행에 나서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최대 빅 이슈어 SK그룹과 비견될 정도였지만 긴급 상황에 조달을 아예 접었다.

롯데 계열사들은 오너 구속수감이란 초유의 사태 탓에 공모 발행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AA급 우량 등급을 보유했지만 증권신고서 부담이나 조금이라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할 경우 맞을 수 있는 불똥에 대한 우려로 자세를 잔뜩 움츠렸다.

그 사이 우량 대기업 이슈어들은 하반기 수 차례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선제적으로 조달을 단행했다.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등의 계열사들은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갔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지갑을 열면서 수급이 풍부해진 점도 호재였다.

시장 관계자는 "지주에서는 필요 자금에 대한 조달을 공모로 해도 된다는 지침이 있었지만 계열사 내부의 부담이 커 발행을 망설인 것으로 안다"며 "2~3개월 정도 지나면서 조달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 최종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계열사들은 롯데렌탈에 이어 줄줄이 공모채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연내 만기에 대응하거나 그간 미뤄온 운영자금 확보를 더는 미루기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국내외 금리인상 현실화를 고려하면 조금이라도 일찍 조달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당장 연내 6000억원 이상 만기가 예정된 롯데케미칼이나 추진 중에 계획을 백지화한 롯데건설 등은 후발 주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또 사모사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조달에 의존했던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역시 대거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B 관계자는 "롯데그룹 공모채는 어느 계열사가 물꼬를 틀 지가 관건이었다"며 "롯데렌탈이 무난히 조달에 성공할 경우 나머지 계열사들도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투자자 모집에 대형 악재가 될 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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