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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ABL생명 중심 '새판' 짤까 동양생명 중징계로 사업 제약…ABL중심 합병설 재등판

신수아 기자공개 2018-04-12 09:44:2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 산하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내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육류담보대출을 둘러싼 동양생명의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중징계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ABL생명을 중심으로 새 판 짜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동양생명은 수년간 신사업 진출 등 사업에 제약이 따른다.

1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동양생명에 육류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대한 징계를 사전 통지했다. 금감원은 2주 내 동양생명의 의견을 받아 이달 말 께 제재심의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 사전통지에는 기업대출 부문의 일부 영업정지 조치가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보험사가 받을 수 있는 제재는 영업정지·등록취소·직원경고·기관주의 등이 있다. 직원경고나 기관주의는 비교적 경징계지만 일부·전체 영업정지나 등록취소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특히 일부 영업정지는 영업정지 및 인허가 취소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기관 제재다.

또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문책적 경고, 정직, 감봉 등의 조치가 부과됐고, 퇴직자에 대해서도 위법 사실 통보가 내려졌다. 이 가운데는 안방보험 출신의 핵심 임원 두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2016년 12월 부터 2017년 1월까지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관련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법률 자문을 받으며 1년 넘게 검토해 왔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얽혀있는 법률적 쟁점이 복잡한데다 이와 유사한 전례가 없는 만큼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금감원이 육류담보대출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면밀히 사안을 살펴 온 것으로 안다"며 "업계의 예상보다 다소 높은 징계 수위"라고 전했다. 만약 일부 영업정지의 징계가 확정되면 동양생명은 보험업 감독규정에 따라 3년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동양생명의 징계 수위가 구체화되면서 중국 안방보험 산하의 두 보험사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안방보험그룹의 한시적 위탁경영에 돌입했다. 이어 최근에는 1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안방보험에 투입,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조치에는 안방보험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재편이 포함됐다. 실제 미국 등지에선 안방보험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둘러싸고 이미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을 둘러싼 중국 내 기류가 급변하면서 국내에서 사업영역이 중복된 사업체를 두 개나 동시에 가지고 있을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다. 이번 징계를 트리거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배구조 변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사업 보폭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면 ABL생명 중심의 합병설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며 "안방보험이 두 생보사를 차례로 인수할 당시부터 합병에 대한 관측은 무성했으나 방법이나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이 갈려왔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병하면 자기자본만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4위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이어 "해외자산 정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각도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며 "증권에서는 동양생명이 매각 대상이 된다면 오히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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